광고
광고

[건강칼럼] 수면 장애가 있다고 해서 꼭 수면제를 복용해야 하나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1/24 [22:04]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Q1
수면 장애가 있다고 해서 꼭 수면제를 복용해야 하나요?
 
수면 장애의 일차적 치료는 올바른 수면 위생 교육과 수면 습관 교정이지만, 이로 인해 불면이 해결되지 않을 때 수면제는 불면증 치료에 가장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문제나 사고 장애 등 다른 정신과적 문제로 인해 불면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면제를 단독으로 처방받기 전에 이러한 문제가 동반돼 있지 않은지, 즉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은지에 대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상담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수면제만 복용하다가 문제를 장기적으로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수면제 처방에 대한 부담, 거부감 등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불면증의 만성화뿐 아니라 불면이 주는 고통으로 인한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 우울, 불안, 만성적 스트레스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Q2 수면제는 무엇인가요? 수면 유도제와는 다른 것인가요?
 
일반적으로 항콜린작용을 나타내 졸음 효과가 있고,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한 ‘수면 유도제’와는 그 성분과 효과, 복용 대상 등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불리는 수면제는 항불안제인 벤조다이아제핀류 약물입니다. 긴장완화, 불안감소, 수면 유도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로 중추신경계의 특정 부위에 작용해 효과를 나타냅니다.
 
최근에는 진정 및 항불안 효과는 비교적 적으면서 수면 유도 효과가 같은 졸피뎀, 에스조피클론과 같은 비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주로 처방하고 있습니다.
 
위 약물들은 벤조다이아제핀과 유사한 효과를 가지면서 내성이나 진정 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아 비교적 보편적이고 안전하게 사용되는 수면제입니다.
 
다만 알코올이나 기타 다른 진정제, 진통제 등을 같이 사용할 경우 수면 운전, 음식을 먹거나 전화하고 기억을 하지 못하는 등의 복합 수면 행동, 환각 현상 등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위와 같은 문제가 있다면 꼭 처방 의사에게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향정신성 수면제와 달리 뇌에서 분비되는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성분 약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 중 일부 수면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Q3 수면제를 복용하면 의존이나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수면제를 유지하는 기간은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 이내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불면증의 유발 요인이 제거 되고, 증상이 잘 조절되고 있다면 담당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용량을 조절하고 중단이 가능하게 됩니다.
 
항불안제를 포함한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했다가 중단할 경우 불면, 초조, 좌불안석, 섬망 등의 금단 증상이 흔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오랜 기간 동안, 어떠한 감량이나 중단의 시도 없이, 고용량을 복용하면서 다른 약물이나 물질 사용이 동반돼 온 경우입니다.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불면증 원인을 찾아내고 적합한 약물을 사용하면서, 지속적인 용량 및 복용 시기를 조절한다면 대개의 불면증은 수면제 복용의 장기화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Q4 수면제를 복용하면 치매가 빨리 발생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수면제 복용과 치매 발생의 관련성에 대한 한 연구 결과가 최근에 발표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 가지 다른 동반된 문제들이 치매 발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치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5가지 이상의 다양한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으며 다른 만성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면제 복용 자체가 노인의 치매 발생 원인이 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또한 수면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벤조 다이아제핀 계통 약물은 복용 후 반감기, 즉 체내에 남아 배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기실 불면증의 장기화로 인한 다른 정신적 문제들의 발생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입 니다.
 
Q5 올바른 수면 습관에 대해 알려 주세요.
 

 
-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합니다. 간밤에 잠을 못 잤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 오전 10시경 30분씩 햇볕을 쬐면 그날 밤에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합니다.
- 햇빛이 비치는 낮에 운동하고 낮잠은 자더라도 30분 이내로 합니다.
- 자기 전 2시간 이내 따뜻한 목욕은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 잠자리에서는 독서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등 수면 이외 다른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 취침 후 20분 내 잠들지 않거나 깨서 잠이 오지 않으면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합니다.
 

김연진 과장  성남시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