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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X파일 은행편②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7/26 [18:0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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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없어지지 않는 마이너스 통장

서울 모 주민센터의 주민복지 담당 공무원 A모(여) 씨는 8년 전 개인사업을 하는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그 후 아들과 딸을 슬하에 두었고 올해 7살과 5살이 되었다. 양가가 반대하는 결혼이었기 때문에 결혼식 비용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부부는 은행에서 권하는 5%대의 2년 만기 마이너스 대출을 2천만 원 받았다. 당시 A씨의 생각으로는 8만5천 원의 이자비용이 크게 보이지 않았고, 대출 원금도 남편의 사업이 확장추세에 있었기 때문에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8년이 지난 지금 마이너스 통장은 A씨의 다른 대출과 함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만기 연장을 하면서 금리가 인상됐고, 남편의 사업 또한 여의치 않아 상여금이 없는 달은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결제하고 있었다. 큰아이 또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다시 치료비와 카드 결제비를 마이너스 통장에서 인출하게 됐다. 현재는 3천만 원으로 마이너스 통장이 불어 나 있다.



마이너스 대출의 상환방식은 보통 만기일시 상환방식이다. 

만기일시 상환방식은 대출상환 만기 시까지 대출원금의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일시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3천만 원이 필요해 은행에 문의했더니, 대출이자율 8%의 마이너스 대출과 13%의 신용대출을 직원이 권해주었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원리금균등 상환방식 

매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같은 금액을 상환하는 방식. 초반에는 이자비중이 높고 원금비중이 낮지만 만기에 가까울수록 이자비중은 낮아지고 원금비중이 높아진다.

#원금균등 상환방식 

매월 같은 금액의 원금을 갚아 나가는 방식. 초반에는 이자 부담이 많지만 만기에 가까울수록 원금상환액만큼 이자비중이 줄어 전체 상환액이 작아진다.



A씨가 원리금균등상환을 선택했을 경우 매월 약 101만 원씩 3년간 상환해야 한다. 이에 비해 A씨가 만기일시상환을 선택했을 경우 매월 20만 원씩 이자만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 원금은 그대로 남게 되는 것이 문제다.

마이너스 대출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다른 신용대출보다 이자율이 낮으며 만기 부담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대출상환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매월 발생하는 이자는 만기를 몇 번 넘기면서 당연한 지출 항목으로 여기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대출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대출 용도, 대출상환비용을 감안한 소비지출 규모 파악, 대출상환 기간, 소득의 변동성 파악, 비상시를 상정한 여유자금, 적절한 위험관리 수단, 가정경제의 특성에 맞는 상환방식선택 등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흔히 내 돈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마이너스 통장도엄연한 대출상품 중 하나다. 사용처가 정해졌다면 반드시 상환에 대한 분명한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마이너스 통장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 다음 호에는 ‘CMA 잡는 은행의 단기상품?’이 연재됩니다.

이지만 포도재무설계 재무상담사
aomory@podof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