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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이야기] 깨끗해진 탄천 속 참마자·돌고기·납자루 이야기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3/23 [16:3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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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마자. 사진 제공: 보령민물고기생태관    ©비전성남

 

▲ 돌고기 . 사진 제공: 보령민물고기생태관    © 비전성남

 

▲ 납자루. 사진 제공: 보령민물고기생태관    © 비전성남

 
성남 탄천의 물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민물고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탄천의 수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된 것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토종민물고기다.

물관리정책과 수자원정책팀은 성남시 탄천이 최근 2급수이상의 맑은 물에 사는 대표어종인 참마자, 돌고기, 납자루 등이 서식가능한 수준으로 수질오염총량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발표했다.
 
참마자는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다. 몸 옆으로 8개 정도 작고 까만 점이 세로로 줄지어 있는 참마자는 주둥이가 긴 모습을 하고 있어 영어로는 ‘long-nosed barbel’이라고 불린다. 참마자는 바닥을 향해 있는 입으로 돌에 붙어 있는 미생물(부착조류)을 주로 먹는데 모래 속에 몸을 감추고 사는 수서곤충도 참마자의 먹이다. 물고기들이 번식기가 되면 몸 표면에 독특한 빛깔을 띠는데 이것을 혼인색이라 한다. 참마자는 혼인색으로 수컷의 가슴지느러미가 주황색을 띤다.
 
돌고기는 진한 검은색의 줄무늬가 입에서부터 꼬리까지 선명하게 이어져 얼른 알아차릴 수 있다. 돌고기는 입이 말굽 모양이며 앞에서 보면 돼지코와 비슷해 돈어(豚魚)라고도 불린다. 쉬리, 꺽지와 함께 살아가는 돌고기는 꺽지가 알을 낳은 곳에 탁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꺽지가알이 치어로 부화할 때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보호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꺽지의 산란지에 꺽지의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돌고기는 자신의 알을 낳는 것이다. 꺽지가 애지중지 돌고기의 알까지 살뜰히 보살펴 준 덕분에 돌고기는 알의 부화에 성공하고 종이 보존되는 효과를 얻는다.
 
몸이 납작한 납자루는 민물조개와 공생하며 특이하게 민물조개의 몸속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어종이다. 민물조개는 몸을 모래 속에 감춘 채 입수구와 출수구만 모래 밖으로 내민 채 살아간다.
 
빗물과 함께 도시의 오염원이 떠내려와 탄천으로 흘러오면 물속에 가라앉아 슬러지(sludge)가 된다. 두꺼운 슬러지가 모래 위에 쌓이면 민물조개의 생존이 어렵다. 슬러지가 많아지면 돌 위의 부착조류나 모래 속 수서곤충을 참마자나 돌고기도 찾아 먹기 힘들어지면서 그 개체수가 줄기 마련이다.
 
그러나 탄천에 납자루, 돌고기, 참마자의 개체수가 꾸준히 발견되고 우점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탄천의 수질이 잘 관리되고 있어 물속 슬러지가 줄고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 주는 사례다.
 
성남시는 탄천 유역의 1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제(2013~2020년)에 이어 올해부터 2030년까지 2단계 한강수계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하천 구간별 목표 수질을 달성·유지 할 수 있도록 해당 유역의 오염물질 총량을 관리하는 제도다. 목표수질을 BOD 6.8㎎/ℓ에서 BOD 4.0㎎/ℓ로 강화해 수질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한다.
 
성남시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탄천의 수질이 더 개선돼 탄천에서 더 다양한 민물고기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 제공: 보령민물고기생태관 조성장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