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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생명의 원종튤립 만나러 신구대식물원으로 봄나들이

2021년 신구대학교식물원 봄꽃 전시 ‘꽃길 따라 향기 따라’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4/14 [14:3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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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구대학교식물원 '꽃길 따라 향기 따라' 전경     © 비전성남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봄햇살이 따스한 요즘 신구대학교식물원(전정일 원장)의 튤립이 활짝 펴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신구대식물원은 ‘꽃길 따라 향기 따라’란 제목 아래 2021년 봄시즌을 맞아 봄을 대표하는 식물들을 연이어 전시하는데, 4월 10일부터 25일까지는 원종튤립을 비롯한 다양한 튤립 품종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봄꽃전시의 첫 번째 주인공인 튤립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구근초로, 식물학적으로 지중식물이다. 땅속 구근은 추운 겨울을 잘 견뎌 가을에 심는데 봄에는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 신구대식물원 튤립 정원   © 비전성남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튤립은 세계 최초로 ‘꽃가게에서 판매된 꽃’이자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리면서 튤립 투기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진 튤립은 이색적인 모양으로 관심을 모았고 귀족이나 대상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해 순식간에 귀족의 상징이 됐다. 그러다 보니 신분 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대유행을 통해 집 한 채 값으로 튤립 구근이 팔릴 정도였다. 그 결과 튤립은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이 되고 투기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준 꽃이었다.

 

▲ 잎의 끝부분이 붉은 원종튤립     © 비전성남

 

네덜란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튤립은 사실 중앙아시아의 산간지대가 고향이다. 개량이 이뤄지지 않은 최초의 튤립인 원종튤립은 세계의 지붕이라 하는 파미르고원을 중심으로 키르키즈스탄, 터키, 이란에 걸친 중앙아시아의 야생화로 매우 추운 겨울과 덥고 건조한 여름 기후에서 자생한다.

 

개량된 튤립의 구근보다 훨씬 작은 데도 불구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원종튤립을 희망과 생명력의 상징으로 여겼다. 선사시대 암각화에서 원종튤립의 무늬를 딴 암석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중앙아시아 사람들에겐 특별한 꽃이었던 것이다.

 

지금 전시 중인 원종튤립은 중앙아시아에서 수집해 왔으며 신구대학교식물원 연구격리재배장에서 관리하는 튤립이다. 원종튤립과 함께 식물원에서 공개하는 다양한 품종의 튤립은 지난해 초가을, 정원에 직접 심어 한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 것들로 건강한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고 더욱 화려하고 다채로운 봄의 매력을 담고 있다.

 

▲ 신구대식물원 튤립 정원   © 비전성남

 

신구대식물원에선 원종튤립과 다양한 튤립 품종 전시를 시작으로 작약 품종 전시(4월 17일~5월 2일), 라일락 품종 전시(4월 29일~5월 17일), 인동과 품종 전시(5월 13~31일)가 이어질 예정이다.

 

연이어 선보이는 라일락과 인동과 식물은 국립수목원 산림생명자원관리기관 사업의 일환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신구대학교식물원의 대표식물로 자리잡아 매해 봄마다 식물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오후 2~3시)엔 해설과 함께 봄꽃 식물심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신구대학교 식물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031-724-16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