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와 태평1동어린이집이 케이블을 타고 만났다. 9월 9일 수업은 3차시 수업, ‘색채마을 속 바디크레용’이다.
비대면 수업을 위한 영상 장비, 건반, 책상 등이 움직임랩에 배치돼 있었다. 수업 시작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어린이집 영상 속 움직임도 빨라졌다. 책상을 옮기고 아이들이 자리에 앉았다.
직접적인 만남이 아닌 영상을 통해 만나는데도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소통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카메라 너머에서 분주한 어린이집 선생님의 움직임이 간간이 느껴지는 가운데 미리 전달된 키트에 들어있는 리본이 색색으로 물들었다.
“리본에 어떻게 색칠했는지 보여주세요. 와! 하트가 많아요. 색색의 점도 있고요.” 강사의 목소리에 아이들은 자신이 꾸민 리본을 카메라에 대고 보여 주었다. 다 꾸민 리본으로 무엇을 할까.
아이들은 영상 속 선생님의 움직임을 따라 리본을 들고 공간에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춰 선을 그리다가 음악이 멈추면 동작을 멈췄다. 두 명의 미술강사와 두 명의 무용 강사가 아이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갔다.
“우리 마을에 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지개요.” 서로 대화를 나누며 공간을 표현하고 마을을 만들었다. 태평1동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자신의 몸으로 색을 표현하고 느껴 봤다. 공간은 아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해갔다. 공간이 아이들의 상상 속 세계가 되며 수업이 끝났다.
대면 수업에서는 아이패드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공간에 재현되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강사들은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비대면에 맞는 수업으로 재구성하고 수업이 끝나면 더 나은 수업을 위해 매 수업 후 의견을 나누고 있다.
경기문화재단과 성남문화재단이 함께 유아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만 3세에서 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다. 프로그램 이름에서 수업 내용을 엿볼 수 있다.
‘바디크레용’은 성남문화재단이 주도해 개발한 움직임+음악+미술+미디어 장르가 융합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6월부터 11월까지 7개 유아교육기관이 참여하며 매 수업은 4차시로 진행한다(비대면수업은 3차시). 3번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색을 탐색하고, 크레용으로 변신해 선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색채마을을 만든다. 앉아서 하는 수업이 아닌 몸의 감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과 협력하며 공간을 디자인한다.
6, 7월은 유아교육기관에서 문화예술교육센터로 방문했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 8월 이후에는 비대면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7개 어린이집이 신청해 3개 어린이집 수업을 마치고 4개 유아교육기관 어린이들이 수업을 기다리고 있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