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오후 성남문화원 강당에서 강정일당상 시상식이 있었다.
강정일당(姜靜一堂)은 성남 향토문화재 제1호(1986년 지정)로 2005년 7월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인물로 선정됐다.
강정일당은 시문(詩文)과 서화(書畫)에 능했을 뿐 아니라 성리학(性理學)과 경술(經術)에 밝았고 해서(楷書)를 잘 썼다. 도가풍의 시 40여 편이❮정일당유고❯에 전하고 있다.
제24회 강정일당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지수(정자동·수호갤러리) 관장은 2008년 정자동에 수호갤러리를 열었다.
수호갤러리는 올바른 미술의 이해와 원활한 소통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시상식에 앞서 성남문화원 김대진 원장은 “제24회 강정일당상 시상을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강정일당의 정정단일한 품성과 고귀한 인품을 기리고자 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해 오고 있습니다. 수호갤러리 이지수 여사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더 큰 영광과 빛나는 미래가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이날 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 이제영 경기도의원, 남용삼 성남시의원이 시상식에 참석, 축하했다. 시상식장은 이지수 관장의 연로하신 시어머님, 친정어머니가 참석해 더 따뜻한 자리가 됐다.
이지수 관장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앞으로 강정일당의 뜻을 받들어 문화 나눔을 꾸준히 추진하고, 수호갤러리를 통해 발굴한 작가들과 지속가능한 전시 활동을 해나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지표로 삼고 살아왔다는 이지수 수호갤러리 관장.
“칼이 3개가 있다. 하나는 실제 사용하는 칼이고, 또 하나는 말로 하는 혀 날이고, 또 하나는 글로 쓰는 붓 날이다. 평소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언행으로부터 남에게 해가 되거나 상처를 주는 일을 하지 않는 삶이 좋은 삶이다”라고 일러준 아버지는 오래전 돌아가셨지만,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온 것이 오늘을 있게 해주었고, 주변 분들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음을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지수 관장은 시상금 전액(300만 원)을 청솔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한다고 했다.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미술치료 활동으로 지역 주민들과 문화 나눔을 실천해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해 오면서 청소년들에게 미술관 체험학습을 전개했다.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내 세종미술관(2관)에서 제14회 수호콘서트가 열린다.
강정일당 시상식에 이어 강정일당 추모 제30회 ‘성남사랑 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있었다. 산문부, 운문부로 나눠 초·중·고등, 일반이 참여해 62명의 수상작을 선정, 시상했다.
최명숙 심사위원은 “좋은 작품이 정말 많았어요,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보내준 글이 감동적이었어요. 좋은 글을 읽을 때는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심사할 때 즐거웠어요”라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강정일당 이야기. 나의 삶의 나침판 강정일당, 지혜로웠던 성리학자 강정일당 이야기 등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산문 부문 장원을 차지한 이지성(여수초 3) 어린이는 ‘우리 가족’에 대해 글을 썼는데 “나에게 가족은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운문 부문 장원을 한 김가현(야탑초 5) 어린이는 ‘일기장’에 대해 썼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곳이 일기장이다. 나의 마음을 활짝 열어놓는 곳이 일기장이다. 일기장에 나의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라며 그래서 일기장이 소중한 물품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축소된 시상식 현장이었지만 따뜻한 축하 인사와 훌륭한 작품들로 인해 시상식장은 풍성했다. 제30회 수상 작품집도 발간됐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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