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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서재 ㅣ ‘시를 짓는 CEO’이천선 씨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6/22 [15:2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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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학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

지난 1969년 MBC 문화방송 극본 공모 후, 공백기를 가졌다가 1995년 본격적인 습작활동으로 현재 다섯 번째 시집 『살면서 보면서』를 출간한 이천선(62·분당구 수내동·사진) 씨는 일성리스산업(주) 대표다.

“누구나 삶을 산다. 글과 삶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글과 책을 통해 겸손과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 위해 글을 쓴다”는 이 대표는 2006년 자작시 ‘유리알 사랑’으로 계간지 『백두산문학』 신인상을 받은 등단 시인이다.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밴 그는 사물에 대한 순간의 생각과 감정, 영상을 놓치지 않고 적어서 시로 만든다. 

삶의 희로애락을 시로 승화시키는 그는 “삶의 수많은 경험이 녹아든 시를 쓰고 내 상처와 시를 읽는 사람의 상처도 치유해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사물을 통해 무수한 시의 언어를 만드는 그는 시의 대상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다.

“대상을 보고 시를 쓸 때 내가 그 대상이 되어 대상의 마음을 읽고 내 마음과 대상이 서로 화합할 때 진정한 시가 된다”며 “결국 모든 것은 관계성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잘해야한다”는 그는 도종환 시인의『접시꽃당신』처럼 아내 사랑이 특별하다. 

1976년 결혼한 그는 1972년부터 4년여 동안 아내에게 쓴 편지를 시의 언어로 다듬어『사랑하는 사람 나의 사랑아』라는 제목으로 2005년 첫 시집을 출간했다.

“버린 줄 알았는데 결혼할 때 아내가 고이 간직한 편지를 가져왔다”면서 “나를 위해 고생한 아내에게 마음을 표현 하고 싶었고, 요즘은 휴대전화로 편지를 쓴다”며 소년처럼 웃는 이천선 선생.

“내 자리, 내 본분을 지키지 않으면 문학도 없다”는 그는 “외적인 삶보다 노력하고 거짓 없는 내적인 충만한 삶을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며 살고, 삶이 묻어나는 깊이 있고 감칠맛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바람이 있다.

글과 사람에게도 잔향(殘香)이 있다. 시인의 글과 마음이 많은 사람의 가슴에 아름다운 잔향으로 오래도록 남겨지길 소망한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