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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백배즐기기 l 인문학 산책 - 한국학중앙연구원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7/21 [13:5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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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약속 1000년의 역사’… 新 장서각에서 옛 기록을 만나다

백 년 전 고종황제가 제실도서를 수집, 정리해 목록으로 출간한 것은 문헌대국의 위상을 세우고자 했던 꿈이자 약속이었을 것이다. 올해는 고종 황제가 적상산 사고의 도서를 장서각에 인수한 지 꼭 100년 되는 해이며, 고려 때 초조대장경 판각이 시작된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그 백 년의 약속과 천 년의 역사를 담아 지난 7월 5일 장서각(관장 이완우)이 한국학중앙연구원 내에 신축 개관했다.

장서각은 왕실족보류, 어제어필류, 왕실탁본자료, 왕실고문서류 등 왕실자료를 비롯해 군영자료, 한글소설류 등 9만여 권의 조선시대 왕실 관련 문헌과, 민간에서 수집한 4만여 점의 문헌 등 방대한 자료의 안정적인 보존과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학 글로벌 아카이브(Archives 기록보관소)로 거듭났다.

개관 기념 ‘조선의 국왕과 선비’ 특별 전시전 열어

전시실에 들어서자 ‘태조 어진’이 모셔져 있다.
조선을 개척한 창업군주의 위엄이 돋보인다. 

제1실은 <나라와 임금>, <국정과 외교>
두 부문으로 조선 왕실 족보인 ‘선원록’과 성리학(性理學)의 기본원리를 설명한 ‘입학도설’ 등 보물급 자료를 전시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마다 설명문이 안내를 대신한다. 윤진영 연구원은 “대중의 눈높이로 일반인이나 학생들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며 “그동안 외부와 차단돼 쉽게 접할 수 없었지만 신 장서각은 현대인들이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제2실은 왕실문화 중 <의례와 행사>, <출생과교육>, <여성의 일상>에 대한 부문으로 나누었다.

1882년(고종19), 후에 순종이 되는 세자의 혼례 시 작성된 세자빈 후보자의 명단이 기록돼 있는 ‘간택단자’를 비롯해 왕실의 행사 절차를 상술한 의궤, 그리고 왕실 자손의 출생과 안태(安胎), 세자 교육과정, 왕실 여성의 이야기와 한글 소설에 대한 고문서들을 전시했다.

“이렇게 훌륭한 고문서들을 소장하고 있었는지 몰랐다”며 감탄하는 김양자(56·서현동) 씨는 “기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왕실문화 이야기를 접할수 있는 장서각이 성남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애향심을 느낀다”며 “여름방학을 이용해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역사를 알아가는 귀중한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한다.

선비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전시된 제3실.

민간 고문서를 중심으로 <새 시대와 사대부>, <전란과 선비>, <학문과 여가> 편이다. 학문을 연마하면서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 전쟁으로 몰아닥친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선비 정신과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138점을 선보이는 이번 특별 전시전을 시작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시민과의 역사문화 공유를 위해 고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을 열 계획이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장서각 아카데미를 기획 중에 있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읽는 척도이며, 기록문화는 그 과거로 들어가는 통로다. ‘먼 훗날 역사 속한 페이지에 나 자신은 어떤 발자취로 기록될까.’ 역사의 기록문화 앞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점검해 본다.

<관람 안내>
●기간 8월 31일까지 09:30~17:30(토·일요일, 공휴일 휴관)
● 장소 신 장서각 1층 전시실(한국학중앙연구원 내)
● 기타 자세한 문의나 교통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
http://www.aks.ac.kr) 참조
● 전화 708-5309, 709-8111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