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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서재 ㅣ 이인자 교수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7/21 [16:4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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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고 향기로운 사람, 의상심리학자 이인자 교수

우리나라 최초로 의상심리학을 도입, 전수해 학계와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의상심리치료에 많은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이인자(74·분당구 구미동·사진) 씨는 건국대학교 명예교수며 이학박사다.

우리의 제2의 피부인 의복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그녀는 “의복을 선택하고 입고 소비하는 것이 의복 행동”이며 “그 사람의 내면, 즉 성격·직업·교육수준·기분상태·가치관·자기개념 등 심리적인 여러 요인이 표현”되고 나아가 “성격교정, 정서적 불안, 스트레스에 이르기까지 심리적 요소를 치료해 건강한 정신과 자기개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학문으로 이상적인 자신을 만들어 가는 데 의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사람의 첫인상에 옷매무새 역시 중요한 작용을 하는데 “초두효과와 후광 효과로 가장 먼저 받은 인상이 강하게남고, 하나를 좋게 보면 다른 것도 좋게 미루어 짐작한다”며 직업이나 학벌, 성격, 가정환경까지 짐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조건과 때와 장소에 맞는 “옷과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룬 옷차림은 자신도 행복하고 보는 사람도 즐겁고 옷을 잘 입는 것”이라는 이인자 교수.

사회적으로 패션의 유행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시대의 거울”로 경제적 성과가 좋을수록 치마길이가 짧고 색깔도 밝고 다양하지만, 불황엔 반대로 치마 길이는 길고 검정과 보라 등 어두운 색이 주류를 이루며 불확실성 시대엔 치마 밑단이 고르지 않은 옷이 유행한다고 한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걸맞은 행동과 역할 제시를 한다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우아하고 다소곳하게, 보이스카우트 복장을 하면 기사도적인 행동을 하는 등 옷으로도 상호 간의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과다한 노출은 의상 공해”라며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옷차림으로 자신의 존엄성을 높여라”는 이 교수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을 의복을 통해 자기개념을 높인다면 안정적이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자연과 문학과 사람을 사랑하는 이 교수는 ‘우향(又香), 만날 때마다 또 향기’라는 뜻의 아호(雅號)를 가진 등 단시인이다. 2005년 <문학시대>로 등단, 2006년 첫 시집『마주하는 나무로 돌아가서』, 수필집『옷과 몸과 마음과』, 『복식사회 심리학』등 저서 다수가 있다.

첫인상이 이지적이고 발랄해 주위를 환하게 했던 멋있는 여자, 의상과 시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치유하는 그녀는 ‘우향’처럼 은은한 향기가 배어 있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