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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사회적기업 탐방 | (주)휠라인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8/22 [11:0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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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스포츠 휠체어 생산업체

잘생긴 얼굴에 레슬링, 태권도, 합기도 등 모든 운동에 뛰어난 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인생의 절정기인 22세 때, 위급한 상황에 처한 한 여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다가 불량배의 흉기에 찔려 하반신마비가 된다. 가난한 살림인 건 피해자나 가해자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 정의감 강한 청년은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범죄피해자란 신분으로 재활센터에서 뼈아픈 재활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그 후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살아보고자 했던 청년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누구에게 기술전수 한 번 받지 않고 휠체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주)휠라인 대표 금동옥(남·38·사진 왼쪽) 사장이다.

‘나’에게 딱 맞는 핸드메이드 제품

중원구 상대원동 우림라이온스밸리 2차에 올해 3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휠라인은 작년 매출액이 4억원을 넘는 스포츠 휠체어 생산업체다. 

하지만 10년의 긴 터널을 겨우 빠져나온 터라 회사의 형편은 아직 어렵다.

1999년 2월 활동형 휠체어 생산을 시작으로 축적된 기술을 통해 지금은 장애인 스포츠 휠체어를 생산,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국산 스포츠 휠체어 생산업체다. 

휠라인의 모든 휠체어는 고객 개인맞춤을 원칙으로, 각 개인의 신체 특이 사항을 고려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금 사장을 비롯한 직원 10명 중 대부분이 1급지체장애, 청각장애, 심장장애자들이다.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장애인의 일자리 제공, 장애 스포츠용품의 국산화, 일반인과 어울림 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이다.

기술력 있는 직업 통해 삶의 질 높여야

휠라인의 목표에 대해 박정훈(38) 기획이사는 “장애인들이 단순노동으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기술이 접목된 직업을 통해 더 나은 임금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고,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직업재활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SS패션과 LG전자에서 남부럽지 않은 연봉으로 앞길이 창창했던 박 이사도 강직성 척추염으로 몸이 굳어가는 장애인이다.

어려운 중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휠라인은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행사 중 이라크·이란·케냐에 스포츠 휠체어 2대씩을 기증했고(사진), 국가 유공자에 활동형 휠체어 기증, 인천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에게 스포츠 휠체어 기증 등의 선한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하는 운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것은 서로에게 유익할 것이다. 

장애인도 함께 운동을 하다보면 사회성도 좋아지고 일자리 정보도 알게 되고 몸도 건강해져 의료비가 절감될 것이다. 국산 스포츠 산업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휠라인의 무한성장을 기원한다.

(주)휠라인 734-1874

기본형 휠체어 250만원대, 고급형 휠체어 350만원대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