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큐브미술관은 요즘 문화도시 프랑스 파리를 사진으로 조망하는 특별기획전 ‘매그넘 인 파리’를 진행 중이다.
성남문화재단과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보도사진 에이전시인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소속 39명의 사진작가가 포착한 ‘파리’를 담아낸 다큐 사진전이다.
세계 역사에서 혁명의 깃발이 가장 많이 나부낀 도시이자 문화와 예술, 패션, 그리고 낭만의 도시인 파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생생하게 전한다.
입구부터 관람객에게 프랑스 여권 모양의 체험 워크북이 제공되는데, 전시 공간별로 설치된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과 개선문, 노트르담 대성당 등 총 6곳의 관광명소를 스탬프로 찍으면서 사진을 따라 역사여행을 다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전시관은 1930-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가난과 전쟁의 무대가 된 파리의 과거부터 시작한다.
전후 재건을 통해 다시금 예술의 수도로 이름을 떨치게 된 1950년대와 낭만과 혁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1960년대의 사진들이 그 뒤를 따른다.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퐁피두센터 건립 등을 통해 영광의 역사를 드러내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전 세계인의 꿈과 낭만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파리의 오늘을 만날 수 있다.
피카소와 푸코 에디트 피아프, 미테랑 대통령, 알랭들롱 등 24인의 파리지앵의 초상을 담아낸 흑백의 인물 사진들이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패션산업이 발달하면서 상류층의 하이패션을 대표하는 오뜨꾸뛰르와 고급기성복을 앞세운 프레따포르떼의 컬렉션들을 배경으로 상업사진들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한눈에 알 수 있다.
매그넘 포토스의 살아있는 전설, 엘리엇 어윗의 시선으로 바라본 특별전 <엘리엇 어윗 – 파리>와 인물, 풍경, 고지도, 일러스트 등도 소개한다.
1947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보도사진 에이전시’로 꼽히는 매그넘 포토스는 20세기 사진예술과 포토저널리즘의 상징적인 존재다.
전시를 통해 현대 사진계의 신화로 불리는 로버트 카파, 엘리엇 어윗, 마크 리부, 마틴 파 등 매그넘 포토스의 대표 사진작가들이 파리의 역사와 인물,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과 122컷의 미공개 사진으로 제작한 영상자료 등을 볼 수 있다.
파리의 인문학과 예술 교류의 장이기도 했던 카페들과 나폴레옹 3세 시대부터 내려 온 살롱을 재현한 공간을 끝으로 마지막 피날레는 코로나19 이후 파리의 현재 일상을 담은 신작 10여 점의 최초 공개로 장식됐다.
시각 및 설치 미술 전시 위주로 돌아가는 현실 속 사진전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낯설지만 문득 생각나는 파리를 사진으로 만나며, 인생처럼 도시도 흥망성쇠의 톺니바퀴 속에서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마주해 보면 어떨까?
전시 관람은 온라인(인터파크티켓, 네이버예약) 및 현장 예매를 통해 가능하며, 관람료는 성인 1만 5천 원, 청소년 1만 2천 원, 어린이 1만 원,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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