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햇살이 벌써 따가운 요즘, 연둣빛 신록이 산책하기 적당하게 그림자를 드리워 주는 황톳길은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찾는 산책로이자 쉼터다.
오는 11월까지 맨발 황톳길에서는 잘 다져진 황토를 자박자박 걷는 즐거움을 얻는 동시에 내 건강 상태도 살펴볼 기회가 있다.
보건소가 관내 황톳길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위한 건강 상담을 해주고 있으니 운동하며 건강도 챙기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만성질환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예방법도 배워보자.
“오늘 점심 식사로 뭐 드셨어요?” “지금 약은 드시고 계셔요?”
혈압과 맥박을 재고 혈당 수치를 확인한 분당구보건소 방문보건센터의 허연, 이신로 간호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물은 뒤, 당수치가 높을 때 주의해야 할 음식과 식습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등 상담자의 건강 상태에 따른 올바른 생활 방식을 조근조근 설명해 준다.
그리고 건강관리수첩에 방금 잰 혈압과 당수치를 기록해 건네주며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곧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이 건강 상태를 체크해 준다는 말에 주저 없이 자리에 앉거나 순서를 기다린다. 지금 혈압이 고혈압인건지, 당수치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지, 맥박이 너무 느린 건 아닌지 평소 궁금했던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천천히 또박또박 해주는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이 이해하기 쉽다. 푸릇푸릇한 야외라서 그런지 온통 하얀 병원이 주는 위화감과 긴장감도 없다.
“무슨 일인가 싶어 와봤어요. 평소에 혈압은 자주 재는데 당은 신경 쓰지 않았거든요. 오늘 이렇게 확인해 봐서 다행이에요. 정상이라니 좋고, 참 고맙네요.”
이미 맨발 차림인 신영화(야탑동) 씨가 상담 결과에 기분 좋게 웃으며 일어나더니 지인과 같이 신록이 드리운 황톳길로 향한다.
단단하면서도 보드라운 율동공원 황톳길은 북테마파크와 넓은 잔디 위의 조각상들, 한눈에도 고풍스러운 청주한씨 묘역을 완만하게 한 바퀴 감싸고 돈다.
게다가 완만한 구릉으로 이어져 혼자서도 여럿이서도 천천히 걷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길게 이어진 길은 그늘과 햇살을 같이 품고 방문객을 맞는다.
지난 4월 18일 율동공원 황톳길 초입에서 두 번째로 열린 건강 상담은 산책을 나온 65명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수정·중원·분당구보건소의 간호사와 영양사가 개개인이 겪고 있는 만성질환에 대해 현장에서 알려주고 영양상담도 같이 해주는 건강 상담 프로그램은 오는 5월 21일 수진공원, 5월 16일과 6월 20일에는 중앙공원 황톳길에서 열린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조성되는 산성공원, 희망대공원, 황송공원, 화랑공원과 이매동 공공공지 황톳길까지 개소한 후에 추가 장소를 선정, 11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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