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에서 흔히 말한다. 당신을 만나고 난 새로 태어난 것만 같아요,당신을 만나기 전의 삶은 의미가 없어요. 엄마는 세상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모두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라온이를 만나자마자 거짓말같이 사랑에 빠져버렸어.
우리 라온이와 처음 사랑에 빠진 건 신생아실에 첫 수유를 연습하러 갔을 때였어. 말갛게 씻은 얼굴로 하얀 속싸개에 꽁꽁 감싸진 모습이 어찌나 작던지, 품에 안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지. 겨우 안정적인 자세를 잡고 수유를 시도하는데 너무너무 작은 네가 엄마 가슴 쪽으로 고개를 포옥 숙이며 더듬더듬 엄마를 찾아 안기는 거야.
그때가 바로 엄마가 뿅, 하고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순간이자 엄마의 33년 인생의 근본적인 시선이 바뀌는 순간이었단다. 아, 내가 바로 이 애의 '엄마'이고, 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가 이 아기를 지켜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 마치 하늘에서 어떤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저절로 말이야.
엄마도 처음부터 아기들을 사랑한 건 아니었어. 라온이를 사랑하면서 이 세상 모든 아기들을 한아름씩 더 사랑하게 되었단다.
지금 생각하면 라온이를 만나기 전의 삶은 의미가 없게 느껴져. 라온이 아빠가 들으면 조금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엄마는 라온이 엄마가 되면서 새롭게 태어났다는 기분이 드네. 엄마에게 진정한 행복을 알려 준 라온아, 앞으로도 잘 부탁해!
라온이(27개월) 엄마 정이룸, 아빠 송준이 (분당구 금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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