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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지나면서 꽃을 보겠네!”

정자3동 ‘정삼이네봉사단’, 마을로 통하는 꽃길 만들어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4/05/01 [15:3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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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정자3동의 단독주택. ‘함께 만드는 마을 정원을 위해 '정삼이네 봉사단'이 팔을 걷고 나섰다.

 

▲ 정삼이네봉사단  © 비전성남

 

▲ 일찍 화단 작업을 시작한 회원들  © 비전성남

 

길을 가시던 어르신 발걸음을 멈추고 말을 걸어오신다.

 

고생들 하시네.”

, 해가 잘 안 들어 꽃이 잘 피지 않아 햇빛 잘 드는 곳으로 화분을 옮겼어요.”

맞아, 여기 화분이 없었지. 옛날 시골에서는 뱀이 나온다고 저 꽃(메리골드)을 많이 심었는데~ 이제 아침저녁 지나면서 꽃을 보겠네.”

 

꽃 이야기로 나누는 대화는 이웃으로 통하는 길이 됐다.

 

▲ 꽃길에 함께하는 사람들  © 비전성남

▲ 꽃길을 만드는 사람들  © 비전성남

▲ 꽃길을 만드는 정삼이네봉사단 김동지(새마을부녀회장, 맨왼쪽) 회원 © 비전성남

 

김동지(정자3동 새마을부녀회) 회장은 꽃을 심으니 동네가 예뻐져서 일이 힘들어도 좋아요. 봉사단장님이 사전에 어느 곳에 어떤 꽃을 심을지 계획하고, 팀을 나눠 물 주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정해 놓았어요라며 꽃을 심는다.

 

▲ 최순관 정자3동장과 통장협의회(회장 김선주)가 함께  © 비전성남

 

김선주(통장협의회) 회장은 주민자치위원장님과 정삼이네 봉사단장님께서 열심이시니 정삼이네봉사단이 잘될 것 같아요. 아파트는 관리소가 있지만 단독주택은 그렇지 못하다 보니 등이라도 나가면 고치러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두 분이 암암리에 봉사하고 계셨어요라고 말한다.

 

무거운 것도 들어 나르던데 힘들지 않으세요?”

제가 안 하면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라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지난 2월 8일 발대식 후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삼이네봉사단  © 비전성남

 

▲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 봉사하는 정삼이네봉사단  © 비전성남

 

▲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 설거지 봉사  © 비전성남

 

신윤찬(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 봉사단에 대해 설명했다.

 

전부터 자원봉사는 해 왔어요. 봉사단을 만들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정자3동에 봉사단이 있는가 찾았더니 없어요. 28일 정자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자치위원회 주관 정삼이네 봉사단발대식을 하고,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점심시간 봉사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돕는 돌봄 봉사 등 간단하게 손볼 수 있는 마을 일에 정삼이네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볼 생각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정삼이네봉사단 파이팅! 박상혁(맨왼쪽) 단장, 최순관(왼쪽 네 번째) 동장© 비전성남

 

▲ 꽃길을 만드는 봉사자들과 신윤찬(왼쪽) 주민자치위원장  © 비전성남

 

▲ 꽃길을 만드는 사람들  © 비전성남

 

박상혁 정삼이네봉사단장은 정자3(동장 최순관)은 단독주택과 아파트 단지가 공존하는 복합마을입니다. 단독주택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일이 생기면 우리가 하자는 신 주민자치위원장의 제안으로 봉사단이 만들어졌습니다라며 관리도 우리 스스로 하자는 생각으로 첫째 안전, 둘째 환경을 위해 정삼이네봉사단이 최선을 다해 마을을 가꾸려고 합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긴 화단의 흙을 고르는 작업을 하는 봉사자들  © 비전성남

 

▲ 상토를 잘 섞어 정성들여 꽃을 심는 봉사자들  © 비전성남

 

▲ 꽃을 심는 봉사자들  © 비전성남

 

느티나무 그늘에 가려 잘 피지 못하는 철쭉을 어린이공원으로 옮겨 심고, 철쭉을 뽑아낸 화단·화분마다 배양토를 섞어 흙을 교체했다.

 

김애경 조장이 꽃 배열을 하는 등 봉사단은 화단팀, 화분팀으로 나눠 꽃을 심었다.

 

▲ 시민주도형 함께 만드는 마을정원  © 비전성남

 

▲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정자3동 주택가 골목  © 비전성남

 

박 단장의 한마디에 꽃을 심던 회원들이 웃음을 터트린다.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순간들이 정으로 굳어지는 정삼이네봉사단의 함께 만드는 마을 정원사업. 물을 주고 관리하는 동안 마을로 통하는 꽃길에서 주민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듣는 것도 행복이라고 한다.

 

일한 뒤 먹는 짜장, 짬뽕의 맛은 함께한 회원들의 재미있는 대화에 녹아 더 맛이 있는 것 같다. 정삼이네봉사단의 다음 활약을 기대하면서 응원을 보낸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