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사랑스러워, 엄마는 아가씨 같애.’ 네가 다섯 살에 쓴 ‘엄마’라는 시.
화장대 거울에 붙여놓고 아침저녁으로 그 시를 보면 엄마 입술이 저절로 씰룩거려. 엄마 눈에 하진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처럼, 내 딸 하진이 눈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거겠지?
비 오는 너의 일곱 번째 어린이날, 함께 영화를 보고 빗속을 걷다가 콰당! 네가 넘어졌지. 거리가 떠나가라 울며 “나 성장판 닫히면 어떡 해! 와아앙” 외치던 너의 모습에 웃음이 삐져 나오고 말았어. 아픈 무릎보다 무릎 성장판이 다쳐서 키 안 클까 봐 걱정하는 네가 얼마나 귀엽던지.
올해 봄 어느 날에는 장난감 반지를 수줍게 내밀며 결혼해 달랬지. 엄마와 딸은 결혼할 수 없다고 했더니,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아들이 엄마와 결혼했어! 그러니까 결혼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너의 사랑스러움에 또 웃고 말았어.
너를 키우는 모든 날이 이런 행복한 순간만 있었다면 거짓말일 거야. 분명 힘든 날, 엄마 파업하고 싶은 날도 있었거든.
하지만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난 이제 엄마니까. 네가 웃으면 절로 웃음이 나고, 너를 안고 보듬으면 사랑이 충전되는 엄마니까.
하진아, 고마워! 천사 말고 엄마 딸 해줘서. 그리고 나 ‘엄마’ 또 하고 싶어. 우리 다시 태어 나도 엄마와 딸로 만나자! 사랑해!
하진이 엄마 현정 중원구 중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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