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비밀 누가 알아챘으면... 최혜원 수정구 단대동
동네 친구가 근처 공원에서 하는 줌바댄스에 가끔 참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전에 무리에 섞여 한두 번 춰본 적이 있었는데 친구 얘기를 들은 그날 저녁부터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가니 사람들이 열심히들 춤을 추고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내 나이 또래나 나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남자분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보통 7시 40분에 시작하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는 날엔 몸 풀 새도 없이 따라 하기 바쁘다.
한 번에 바로 따라 하기 쉽기도 하지만 노래가 다 끝날 때까지도 동작을 숙지하지 못해 버둥거리기도 한다. 그렇게 대략 1시간 가까이 추고 나면 개운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다. 동작 하나를 놓칠세라 집중해 열심히 따라 하는 나를 알아채기도 하고, 절로 웃음짓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모두들 무거운 엉덩이를 이끌고 이 시간에 여기 와 있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이렇게 춤추는 이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 마음속에 이 비밀을 간직한 채 매일 저녁 추러 나온다는 것을….
내가 이렇게 신나게 춤을 출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그것도 가성비 따지는 내게 딱 맞게 공짜로 말이다. 가벼워진 몸은 뜻밖의 수확이며 자꾸 하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한다.
누구든 이 비밀을 하루빨리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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