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과를 공유하는, 발달장애인으로만 구성된 ‘드림온 무용단’ 공연이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올려졌다.
성남문화재단 2024년 성남예술인 예술창작 활동 지원사업으로 마련된 ‘2024 JUMP UP’ 드림온 무용단 공연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족과 시민의 가슴을 감동으로 채웠다.
김서정 드림온 대표가 간절한 공연 무대 인사를 했다.
“가슴을 열고 봐주세요. 우리 아이가 뒷줄에 서 있어도 첫발을 내딛는 오늘은 희망의 날입니다. ‘잘했어, 정말 잘했어’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큰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세요!”
이진원(지도강사) 진행자는 “드림온 무용단의 첫 무대 ‘꽃하늘지기’부터 모든 세상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준비했다는 마지막 무대 뮤지컬 ‘행복의 권리’까지 뜨겁게 재미있게 봐주세요”라며 시작을 알렸다.
“춤을 통해 빛나는 우리 드림온 친구들의 기적 같은 무대”라고 표현하는 무용강사 김현아 선생님, “온 마음으로 응원해 달라”는 무용강사 장혜인 선생님, “사랑의 눈빛으로 봐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는 예술감독 박기자 선생님, “힘들면 핑계 대고 안 오고, 화장실 가서 숨고, 그랬던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가슴이 뭉클하고 보람되고 감격스러운 일이 한 해 한 해 일어나는 것 같다”는 연출 신현수 선생님.
모두의 뜨거운 사랑은 영상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셨다.
첫 무대는 드림온 무용단의 ‘꽃하늘지기’. 발달장애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언어와 동작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얼씨구 좋다” 이어지는 탈춤, 소통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박자를 맞추는 난타, 그리고 솔로무대인 진도북(채현선), IAMI(노채민), Butterflies(권은정), 바다를 그리는 백조(이선명) 등에 관객 반응이 대단히 뜨거웠다.
드림온만의 느낌으로 군무를 선보인 드림온 무용단의 역동적인 흥을 살린 ‘진도북’은 정말 멋졌다.
이어진 사이퍼즈 드림온 친구들의 K-팝(15명) 공연, 사이퍼즈팀의 힙합 공연에 이어 솔로 이정민의 풍자 춤극 ‘한량무’도 신나는 무대였다.
‘꽃 타령’에 맞춰 부채로 꽃은 피운 드림온 무용단의 부채춤, 발달장애의 한계를 넘어 민속춤의 멋과 흥을 표현한 ‘진 소고춤’, 뮤지컬 ‘행복의 권리’는 누가 봐도 멋지고 행복한 공연이었다.
‘바람의 노래’를 주제로 한 “그때 가면 알게 될 거야, 꽃이 지는 이유를” 노래하며 움직이며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을 털어내는 동작,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겠네”라는 발달장애인들의 아름다운 표현이 기적 같은 무대를 만들어 냈다.
가슴 벅찬 감동을 응원의 함성으로, 박수로 화답하는 관객석이 참 뜨거웠다.
공연장에서 만난 정홍님(구미동) 씨는 “드림온 무용단의 한국무용(탈춤, 진도 북)과 현대무용을 보면서 어느 공연보다 흥겹고, 춤추는 무용수처럼 긴장되는 마음으로 관람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같이 춤추는 군무를 연습해 이렇게 아름다운 동선을 만들어내는 동안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을지 춤사위에서 느껴지고, 선생님들과 가족들의 노고도 보여서 더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의 아름다운 열정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이 같은 공연을 쉽게 볼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해 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도영(판교동) 씨는 “발달장애란 편견을 깨면 웬만한 일반인보다 더 멋있는 공연을 보여준 것 같아요. 정말 멋졌어요. 너무 놀랐어요. 무용단원 중 한 분에게 반했어요, 이선명 씨, 진짜 팬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이지율(고1) 학생은 “너무 멋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이런 공연에 많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무용단원으로 함께한 무용수 이로와 씨를 만났다.
“공연하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많이 힘들었어요, 박수를 보내주고, 응원을 보내주니 더 힘이 났어요”라며 관객들에게 진심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공연 순간순간을 설명하면서 진행을 했던 이진원 지도교사는 “뜨겁게 올라간 이 자리가 앞으로도 많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서로 공존하고 공감하는 자리에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까요?”라며 “이 어려운 공연을 한두 작품도 아니고, 오랜 시간 공연을 하면서 지쳤지만 뛰면서 육체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겠구나! 대단하구나! 지혜롭구나! 너무 마음은 아팠지만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드림온 무용단은 2019년 성남시 장애인 문화예술 아카데미 뮤지컬을 시작으로 많은 공연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도 쌓았다. 지난 7월에는 ‘제3회 오티즘 슈퍼스타K’ 대상, 금상을 수상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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