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나눔을 하고자 시작한 ‘파자마 데이’. 지난 7월 17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2·4번째 수요일 오전에 진행된 ‘파자마 데이(Sewing Donate)’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봉틀 기술을 배우고, 이를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활동으로 확장한다는 독창적인 선순환 프로젝트의 모범사례가 됐다.
▲ 재능학습에서 나눔으로
성남시민과 지역주민(성인) 대상으로 매회 7명의 소규모 정원제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재봉틀 사용법을 익히는 것을 시작으로 직접 자신의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실력을 키웠다. 이렇게 배운 기술은 개인적인 활용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 함께 만드는 나눔동아리
재봉틀 기술을 익힌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재봉동아리(한땀 한땀)를 결성하고 활동을 이어갔다. 소식을 접한 지역의 종교단체(큰기쁨교회)가 원단을 후원하고, 4개월 동안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바지(파자마) 200장을 제작했다. 지난 11월 21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해 태평2동 행정복지센터 김세열 동장실을 찾았다.
▲ 기술, 공동체, 나눔의 선순환
‘파자마 데이’는 단순한 재봉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기술·학습→공동체 활동→사회 기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은 기술을 습득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경험하며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태평마실’의 박정미, 이은서 기획자는 주민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이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파자마 원단을 기부해 준 지선구(큰기쁨교회) 목사는 “지역을 위해 할 일을 고민하던 중 ‘태평마실’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고, 긴밀하게 연계돼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의 어려움에 동참할 수 있게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라며 온기를 전할 마을사업의 참여 동기를 밝혔다.
김세열(태평2동) 동장은 “태평2동은 오랫동안 본시가지를 지켜온 동이잖아요. 훈훈하고 온기 있는 소소한 일들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태평마실 공간에서 이웃을 위하는 일들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파자마의 온기가 전해지는 느낌으로 마음으로 참여하셨을 것 같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훈훈한 미담이 됐다는 생각으로 22일 김장을 받으러 오셨다가 보너스를 하나 더 받아 가시는 것 같습니다. 잘 전달하겠습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파자마 데이’에 참여한 최현희 씨는 “이거 내가 만든 거야, 직접 만든 옷을 입고 나가면 이렇게 자랑을 했어요. 재봉 수업을 들으며 배우고 해보니까 성취감이 생겼어요”라며 마음 뿌듯하다고 했다.
“태평마실에서 이 사업을 한다고 해서 초보라 잘하진 못하지만 해보겠다고 신청했어요. 7월에 시작했으니까 4개월 동안 자주 나와서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같이하는 분들이 계셔서 힘내서 했고, 이런 공간이 태평동에 있음은 정말 다행이죠. 마실은 정말 좋은 곳이지요.”
김진숙 (71) 씨는 “마실 공간이 생기는 첫날부터 마실 왔어요. 저에게 ‘태평마실’은 새로운 세계거든요. 금빛초등학교 앞 교통 활동이 끝나면 ‘마실’이라는 단어의 정겨움에 바느질을 배우면서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행복해요”라며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재능나눔을 할 수 있어서 좋고, 만들고 그리는 여러 가지 활동이 다양하고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줬어요”라며 마실 기획자들께 고마운 인사를 건넸다.
이처럼 참여자들은 처음엔 프로그램 수혜자로 시작했지만 갈고닦은 기술을 펼쳐 재능기부자로 변화하며 지역사회의 나눔문화에 큰 의미를 더했다.
언제나처럼 주민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세계에 행복해지는 ‘태평마실’을 기대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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