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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그 자체! 사계절 걸을 수 있는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4/12/18 [20:5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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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2023920일 개장한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추운 겨울에도 운영할 수 있게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740미터 구간 중 올해 동절기에는 작년보다 더 일찍 100미터 철제 비닐구간을 만들어 추위를 차단했다. 비닐하우스보다 폭설에도 훨씬 견고하고 보온성도 좋다.

 

▲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 앞 호수 전경  © 비전성남

▲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 입구  © 비전성남

 

관계자는 오늘같이 추운 평일에는 50여 명, 주말에는 100명이 넘게 오신다고 전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매서운 추위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 악천후였지만 맨발걷기에 단련된 분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했다.

 

▲ 세족장에서 만난 맨발 황톳길 걷기가 신비 그 자체라는 이00 씨  © 비전성남

▲ 투병 중이지만 너무나 밝은 이00 씨  © 비전성남

 

입구 세족장에서 올 3월부터 맨발걷기를 시작한 이00 씨를 만났다.

 

암수술 후 항암으로 밥을 못 먹었는데 맨발 걷기 후 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전하는 이 씨는 수술 후 알게 된 맨발 황톳길 걷기는 신비 그 자체였다. 매일 한 시간씩 걸으면 소화도 잘되고 깊은 잠도 자서 너무 좋아 병원에 있는 사람들 다 불러다가 맨발걷기 하라고 외치고 싶다. 올겨울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암 투병 중이지만 맨발 걷기 후 그녀가 보여준 밝은 미소로 세족장이 환해졌다.

 

▲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나오는 김00 씨가 힘차게 걷고 있다.  © 비전성남

 

맨발 걷기장 입구에서 365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나온다는 뇌병변 6급 장애인 김00(68·분당동) 씨를 만났다.

 

▲ 눈이 오는 악천후를 뚫고 맨발 걷기에 열심인 시민들  © 비전성남

 

“50대 초 무리해서 뇌경색이 와 장애인 진단까지 받았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한쪽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녔다. 이후 복부 대동맥류 절제술과 관상동맥우회술까지 받았다. 힘든 수술 후 잠을 못 잤는데 맨발 걷기를 하면서 잠도 자게 되고 40여 년 된 비염과 이명도 매일 걸으니까 다 좋아졌다고 했다.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 걷기를 위해 나오는 시민들은 신선한 공기와 땅의 기운과 호수가 주는 평온함을 함께 누릴 수 있다.

 

▲ 매일 3시간씩 걷는 000 씨  © 비전성남

 

▲ 맨발 걷기에 열심인 시민들  © 비전성남

 

맨발걷기 4년째인 000 씨는 그 불룩하던 뱃살이 다 빠져서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안면신경 떨림증상이 있어 걷기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매일 3시간씩 걷는다. 오전, 오후에 한 시간 반씩 걷는다는 그녀는 몸이 너무 가벼워져서 초등학교 때 운동장에서 건강하게 뛰어놀던 옛 모습이 느껴진다고 했다.


▲ 누구보다 발걸음이 가벼운 박순원(67·분당동) 씨  © 비전성남

 

누구보다 발걸음이 가벼운 박순원(67·분당동) 씨는 올해 3월부터 매일 걷기를 시작했다. “잠이 잘 오고 혈압이 내려갔다고 했다.


▲ 맨발 황톳길에서 만난 최고령자인 김00(96) 씨  © 비전성남

 

맨발 황톳길에서 만난 최고령자인 김00(96) 씨는 6·25전쟁뿐 아니라 월남전에도 참전한 고엽제 피해자다. 6·25전쟁에서 북한군의 총에 맞아 박힌 파편이 아직도 몸 안에 있다. 96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하신 어르신은 심장과 허리 건강을 위해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 추위에도 끄떡없는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  © 비전성남

 

맨발 걷기를 끝내고 세족장에서 발 닦을 수건도 미처 챙겨오지 못해 난감해하는 기자에게 선뜻 수건도 건네며 닦으라고 하신다. 96세에 이렇게 배려까지 하시는 건강한 어르신을 보고 건강한 백세인생의 모델을 가까이서 뵙는 듯했다.

 

▲ 100미터의 철제 비닐터널로 무장한 맨발 황톳길  © 비전성남

 

맨발 걷기를 할 때는 발이 차가웠지만 세족장에서 온수로 발을 녹이며 씻고 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개운함이 스며온다.

 

▲ 잠시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중간 통로  © 비전성남

▲ 100미터의 철제 비닐터널로 무장한 맨발 황톳길  © 비전성남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 앞에는 25년 된 번지점프대를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율동공원 생태문화공간 조성사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율동공원이 맨발 황톳길과 더불어 자연과 문화를 품은 도심 속 생태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시간을 기대한다.


▲ 자연과 문화를 품은 도심 속 생태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율동공원 호수  © 비전성남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