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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혼자 알아서 클까요?

[우리 동네 아가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4/12/30 [21:01]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23년생 딸을 키우는 육아휴직중인 35세 워킹맘입니다.

 

20대 때 첫째를 낳고 육아가 많이 서툴러 아이의 울음소리에 안절부절못하고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비싼 분유, 멋진 옷, 재밌는 장난감을 쥐어주는 게 좋은 줄 알았던 철없는 엄마였지요.

 

주변 어른들이 ‘둘째는 혼자 알아서 큰다’고 말씀하셨을때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6년 뒤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휴직을 결정했을 때 둘째가 생겼습니다. 기쁜 마음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둘째는 정말 달랐습니다. 엄마인 제가 달라져있었습니다. 첫째를 키우며 자연스레 육아 경력직이 되었고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입니다. 둘째는 모유수유완모를 했고, 비싼 옷과 장난감 대신 중고로 전집을 들였으며 나들이는 자주 못 가더라도 눈 마주치며이야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더 이상 아이가 낮잠에서 깰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덜 힘든 것은 아닙니다. 수면 부족, 허리와 손목 통증은 기본이지만 요령껏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에도 우선순위를 둬서 남편과 분담해서 처리합니다.

 

결론은 둘째가 혼자 크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의 노하우와 마음의 여유로 분명 육아가 수월해진 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둘째를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지?’ 남편과 이야기합니다. 우리집의 웃음꽃을 피워주는 귀염둥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실수투성이 부족한 엄마지만 우리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둘째를 고민 중이신 분이 계신다면 GO!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수아 분당구 야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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