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혼은 안 해도 돼, 내가 번 돈 쓰고 싶은 데 쓰며 즐겁게 연애만 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컸다. 아이가 울면 ‘왜 이리 울어’ 생각했던 적도 있다.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는지도 몰라 친조카들과도 잘 놀아주지 않는 이모였다. 결혼도 아이도 내 인생에는 없는 줄 알았다.
그러던 내 나이 27세에 성남 토박이 신랑을 만났다. 만난 지 1달도 안 돼 결혼 이야기를 하던 이상한 남자였다.
6년 정도 만나보고 결정하자고 결론 내린 나는 신랑과 딱 6년을 만나고 33세에 결혼에 골인했다. 비혼주의였던 생각을 바꿔놓은 신랑, 대단한 남자다.
결혼하고도 아이 생각이 없던 나는 시댁에서 신랑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게 됐다. 뽀얀 피부에 포동포동한 볼살~ 너무 예뻤다. 문득 우리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이렇게 예쁜 아들이 나오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신혼 생활을 즐기던 어느 날 더 나이 들기 전에 아이를 낳자고 마음먹고 35세에 소중한 아들을 낳았다.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이 다 이해됐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 정말이다. 밖을 나가면 아이들이 먼저 보이고, 항상 아이들에게 웃으며 대하는 나를 보게 됐다. 세상 부모님들도 대단해 보였다.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육아. 정말 힘들지만, 난 행복이 더 컸다. 아이의 웃음 한방이면 피로가 다 풀렸다. 어느새 말도 잘하고 고집도 센 5살 ‘형아’가 됐지만, 아직도 너무너무 예쁘고 소중한 아이다. 낳아보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다. 조금 더 일찍 아이를 낳을 걸,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그랬으면 동생을 만들어 줬을 텐데 말이다.
결혼도 아이 생각도 없던 내가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랑에게도, 우리에게 와준 소중한 아들 로이에게도 다시 한 번 고맙다.
내 인생을 바꿔준 두 남자, 내가 평생 책임질게. 우리 가족 정말 많이 사랑해!
로이맘 류경화 중원구 금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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