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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미래를 담은 정원, 한국과 일본 식물원

신구대학교식물원 기획사진전 ‘한국과 일본의 식물원’ 8월 3일까지 연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5/05/16 [11:1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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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교식물원(전정일 원장) 부속 미술관 갤러리 우촌에서 한국과 일본의 식물원을 소개하는 <생명과 미래를 담은 정원, 한국과 일본 식물원> 기획사진전이 개최됐다.

 

해마다 신구대학교(총장 이숭겸)가 직접 탐방한 해외 식물원을 사각 프레임에 담아 알리는 계의 식물원’ 10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는 환경부 지원을 받아 서식지외 보전기관 종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다.

 

▲ 지도로 보는 식물원  © 비전성남

 

단단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햇빛, , 바람, 눈 모든 날씨를 견디는 식물은 뿌리내린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지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곳곳에 자리를 잡은 식물은 공간과 시간의 여행자.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하듯 세상을 누빈 식물 중 한국의 자생식물은 4천여 종류이고, 일본은 7천여 종류다. 한국과 일본은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Biological Diversity) 가입국으로 식물다양성 보전과 멸종위기식물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실무를 사명처럽 여기고 실천하고 있는 곳이 식물원이다.

 

▲ 전시장 내부  © 비전성남

 

식물원은 단순한 식물 전시 공간이 아니라 과학적, 교육적, 문화적 역할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자연과 인류의 생명, 건강한 미래를 위해 그 역할과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생명과 미래를 담은 정원, 한국과 일본의 식물원이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식물원이 식물, 사람, 미래의 연결고리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 나이가식물원     ©비전성남

 

이번 전시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서로 다른 지형과 기후, 자연환경을 가진 일본과 한국의 식물원 24곳을 소개하고 있다.

 

국립DMZ자생식물원, 황학산수목원, 신구대학교식물원 등 11곳의 한국 수목원·식물원과, 꼬고산식물원, 코치현립마키노식물원, 히가시야마식물원 등 13곳의 일본 식물원이 멸종위기식물, 향토식물 등을 수집·보전·연구하며 생물 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식물원을 안식처로 삼은 식물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 국립DMZ자생식물원  © 비전성남

 

이번 전시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식물원은 국립DMZ자생식물원이다.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군사적 완충지대 DMZ(Demilitarized Zone)50여 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개발이 없었던 만큼 뛰어난 자연환경, 독특한 자연생태계와 식물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

 

2016년 국립수목원은 북방계 지역의 식물자원을 수집, 보전하고 통일 후 북한지역의 산림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 동서 생태축을 연결하는 DMZ의 희귀·특산 식물을 보전하고자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 DMZ자생식물원을 조성했다.

 

▲ 펀치볼이라 불리는 양구군 해안면 분지의 모습  © 비전성남

 

국립DMZ자생식물원이 위치한 양구군 해안면은 해발 1100~1300m의 여러 봉우리가 왕관처럼 둘러싼 분지로 미국식 화채그릇을 의미하는 펀치볼(Punchball)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6·25전쟁 당시 치열하게 전투를 벌여 피로 얼룩진 해안면에 석양이 드리우자 분지 안쪽이 칵테일 유리잔 속의 술빛과 같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보이는 모습을 보고 한 종군기자가 펀치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립DMZ자생식물원은 시각적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형을 활용한 자생식물의 보금자리로 이곳의 생태와 종 다양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다. 식물원의 가치와 함께 펀치볼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 좋은 식물원이다.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비전성남

 

국립백두대간수목원도 소개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반도 백두대간 및 고산지역 산림생물자원 보전에 특화된 수목원으로 백두산호랑이의 보금자리 호랑이숲, 영구종자보존시설 시드볼트 등을 갖춘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 기후월드로즈가든  © 비전성남

 

일본의 쿠시로습원국립공원1980년 일본에서 최초로 람사르조약에 등록된 쿠시로습원과 습원을 둘러싼 숲으로 이뤄져 있는데 1987년 습원을 중심으로 최초로 국립공원이 됐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선 6천 품종, 2만 그루의 장미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큰 장미정원으로 이름을 올린 기후월드로즈가든도 소개됐다.

 

나가이식물원의 경우 약 660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서식한 오사타의 대표적인 수림을 시대별로 재현한 역사의 숲, 일본 최고의 고전작품 <갠지이야기>에 나오는 식물을 전시한 갠지이야기원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원이다.

 

▲ 사진전을 설명하는 전정일 원장  © 비전성남

 

신구대학교식물원 전정일 원장은 전시를 관람하면서 양국 식물원의 특별한 매력을 발견하고, 식물원이 식물, 사람, 미래의 아름다운 연결고리임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관람하시는 분들이 생명과 미래를 담은 정원으로 도약하는 한국과 일본의 식물원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424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83일 일요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신구대학교식물원 031-724-1600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