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가장 높은 의미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매개체다. 결속, 조화, 상호 간의 공감 같은 가장 지고한 가치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음악은 지역사회 전체를 결속시키고, 숭고한 감성을 표현하게 한다. -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 Antonio Abreu)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에 의해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어린이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범국가적 운동이 돼, 가난과 범죄와 약물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아이들의 손에 총 대신 악기를 쥐어 줌으로써 희망과 비전을 심어 주었고, 예술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 엘 시스테마가 세계 곳곳에 뿌린 씨앗 중의 하나가 LA 어린이오케스트라(YOLA: Youth OrchestraLos Angeles)다. 엘 시스테마가 키운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이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오면서 시작돼, LA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의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키고 있다. 2년 전 LA에서 연수할 때 YOLA에 감명받아 아이들의 연습 장면을 참관하고, 실무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청소년들의 자살 소식이 들려 왔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고 예방 교육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한국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이상의 어떤 것, 즉 아이들을 감동시키고, 삶의 기쁨을 느끼게 하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즉, 한국 청소년의 자살은 만연한 불행감의 표현이며, 작은 곳에서부터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시점이 된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에 틔움 합창단을 만들었다. 보건소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었고, 뜻을 이해해 주시는 지휘자를 만나게 됐다.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을 결합해 청소년 활동 인증도 받았다. 아이들을 모아 감동적인 오디션을 보고, 합창을 시작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됐다. 아직은 조금 서툴지만, 조금씩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음악을 만들어가기 시작하고 있다. 11월에는 아시아 ADHD 학회의 찬조공연도 하게 된다. 각국의 소아정신과 의사들 앞에서 노래하게 될 것이고, 음악을 통해 정신건강을 이야기하는 우리의 뜻을 외국에도 알리게 될 것이다. 앞으로 틔움 합창단은, 합창을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의 목소리와 웃음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함께 노래하고, 정신건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노래의 옷을 입혀 들려주고, 나아가 성남시를 행복하게 하는 데 작은 역할을 할 것이다. 조금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방학 중에 추가 단원 모집이 있을 예정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함께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기다린다.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 031-751-2445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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