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달그락”. 아침마다 들리던 그 소리는 구원의 소리였어요. IMF로 남편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던 25년 전, 두 아이를 키우며 생계의 무게에 눌려 있던 제게 엄마의 방문 기척은 또 하루의 시작이었어요.
매일 같이 바리바리 싸 들고 온 정성 가득한 반찬과 먹거리가 없었다면, 4살 2살 어린 두 아들을 제대로 키울 수나 있었을까요? 남편은 마침내 시험에 합격했고, 아이들은 덕분에 훌륭하게 장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늘 묵묵히 힘이 돼준 엄마가 계셨지요.
강인하기만 했던 엄마에게도 시련은 왔습니다. 8년 전 요도암 판정 이후 두 번의 큰 수술과 고통스러운 검사들. 엄마는 포기하지 않으셨고 2년 전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 너희 덕분”이라는 엄마와 우리는 엉엉 울었습니다.
올해 6월, 엄마는 건강하게 94번째 생신을 맞습니다. 9살에 어머니를 잃고 ‘내가 엄마가 되면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 다짐했던 그 마음 덕분에, 우리 4남매는 한겨울에도 새벽 일찍 난롯가에 둔, 따뜻한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갈 수 있었고 사랑으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우리 4남매의 가장 큰 행운, 평생 다시 없을 ‘로또’입니다.
이제는 제가, 엄마가 좋아하는 육개장이나 쑥개떡을 챙겨서, 엄마가 무수히 지나왔던 그 길을 되짚어 엄마 집으로 걸어갈 때면 마음속으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저희 인생 최고의 로또는 바로 엄마예요. 이번 6월, 온 가족 강릉 2박 3일 여행에서 예쁜 추억 많이 만들어요. 늘 건강하시고 항상 우리 곁에 계셔주실 거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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