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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 질병으로 잃어버린 신체의 일부분을 되찾아주는 것은 단순히 외형을 복원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환자의 삶과 일상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는 일, 그것이 바로 재건 성형의 본질이다.
첨단 미세수술 기법으로 난치성 창상과 결손 부위를 치료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종호 교수를 만났다.
Q1. 교수님 본인 소개와 주요 전문 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종호입니다. 저는 주로 사고, 질병, 혹은 종양 수술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인체 조직의 결손을 원상태에 가깝게 복원하는 재건 미세수술(Reconstructive Microsurgery)과 두경부 재건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욕창이나 당뇨족과 같이 쉽게 낫지 않는 만성 창상 치료 분야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 중 꼭 소개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베트남 등 의료 소외 지역의 얼굴 기형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수술 해외 봉사, 그리고 국내 재해보험 및 산재 환자분들의 재건 수술에 꾸준히 동참해 온 것입니다.
Q2. 2023년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연구 내용과 의의가 궁금합니다.
해당 연구는 유방재건, 안면 결손, 연조직 함몰 등 지방이식이 필요한 성형외과적 치료에서 기존의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던 줄기세포나 기질혈관분획(SVF) 혼합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고효율·저비용·안전성을 모두 갖춘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치료제로서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연구였습니다.
Q3. 최근 성형외과 재건 파트나 당뇨발 치료 등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초미세수술(Supermicrosurgery)’과 ‘천공지 피판(Perforator Flap)’ 기법의 눈부신 발전입니다. 과거에는 결손 부위를 메우기 위해 주변의 큰 근육이나 혈관을 광범위하게 희생해야 했지만, 이제는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정교한 재건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창상 치료를 위한 다양한 혁신 치료법들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과거에는 ‘난치’로 여겨졌던 상처들도 훨씬 더 활발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되고 있습니다.
Q4. 대한미세수술학회 국제협력이사로서 글로벌 교류에도 힘쓰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국제적 기여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성형외과 미세재건 영역에서 한국의 수술적 테크닉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다양한 학회를 통해 해외 전문의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표가 있다면, 정밀한 재건 미세수술 테크닉이 절실히 필요한 개발도상국 의료진에게 수술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Q5. 대한창상학회,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 대한미세수술학회 등 정밀 기술이 요구되는 학회에서 활약 중이십니다. 지향하시는 치료 방향은 무엇인가요?
제가 여러 학회에서 연구하고 고민하는 중심에는 늘 ‘종합적 재건’이 있습니다. 단순히 상처를 덮고 외형을 메우는 수술에 그치지 않고, 운동과 감각 같은 ‘기능적 회복’과 ‘미용적 만족’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Q6. 베트남 등 국내외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에 오래 참여해 오셨습니다. 봉사를 통해 느끼시는 점이 있다면 전해 주세요.
얼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은 신체적 불편함뿐만 아니라 사회적 시선과 깊은 심리적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수술을 통해 아이의 얼굴이 바뀌는 순간, 아이의 미래와 그 가족의 삶 전체가 환하게 열리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흔히 봉사는 제가 가진 기술을 나누는 것이라 말하지만, 사실 수술 후 밝게 웃는 아이들과 부모님의 눈물을 보며 의사로서 제가 더 큰 치유와 삶의 에너지를 얻습니다. 의료의 본질은 결국 ‘나눔’에 있음을 매 순간 되새기고 있습니다.
Q7.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나 성공적인 수술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40대 여성 환자분이셨는데, 불의의 사고로 왼쪽 발이 괴사해 몇몇 병원으로부터 ‘무릎 아래를 모두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몇 차례의 고된 수술과 피판술을 거쳐 마침내 발의 형태와 기능을 모두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1년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오시는데, “살려낸 발로 직접 운전도 하고 잘 지내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주실 때마다 의사로서 말로 다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Q8. 마지막으로 평소 교수님을 지탱하는 신념이나 삶의 철학을 들려주세요.
“재건 성형외과 의사는 외형적인 상처나 결손만을 메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환자가 사고나 질병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걸어가고 웃을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떠한 수술을 앞두고 있더라도 ‘환자의 삶 전체를 재건한다’는 진심 어린 마음가짐으로 진료와 수술에 임하고 있습니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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