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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 다시 처음처럼!’
중원노인종합복지관 은빛 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01/09 [12:0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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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행진곡에 맞춰 입장하는 연미복과 웨딩드레스 차림의 은빛 부부들은 주름진 얼굴이지만 표정은 무척 행복하다.
 
지난 11월 19일 중원노인종합복지관은 새천년웨딩홀(분당구 야탑동)에서 10쌍의 노부부가 함께하는 ‘2013년 행복충전 사랑연장 리마인드 웨딩’ 행사를 개최했다.

혼인서약서를 낭독하며 사랑한다는 말에 부인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들은 부인들 몰래 깜짝 준비한 ‘만남’을 합창했고 성장한 자녀와 손주들은 박수와 환호로 부모님을 격려했다.

중원노인종합복지관은 2010년부터 성남시 노인 복지기금 사업으로 노년기 부부관계 프로그램인 은빛 부부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약 3개월간 7~8회 과정으로 노년기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부부 상호간 소통을 원활히 하고 과거 갈등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서로를 격려하고 친밀한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요즈음, 자칫소외되기 쉬운 노년기 부부들에게 의미 있는 자리다.

김신원(72‧중원구) 씨는 남편 김순환(78) 씨와 1, 2기 두 차례 은빛 부부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다. 47년 전 익산에서 같은 면에 사는 남편을 맞선 한 번 보고 족두리 쓰고 원삼 입고 결혼했는데 이번 결혼식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아카데미 하면서 서로에게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봐요. 남편은 나한테 맛있는 반찬을 해달라고 하고 나는 남편에게 말할 때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사람이 보면 싸우는 것 같으니 목소리 좀 낮춰달라고 했어요. 아직까지 서로가 약속을 잘 지키고 서로 바라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잘 들어주니까 사이가 참 좋아졌어요”하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우경자(73) 씨도 “아이들이 신혼여행을 보내 준다고 하네요. 평생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을 안 했는데, 오늘 아주 기뻐요”라며, 남편 이규현(74) 씨를 보며 얼굴을 붉혔다.

노년기 부부에게 배우자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매우 중요하다. 배우자와 사이가 좋은 부부는 서로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해 생의 마무리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노부부들은 리마인드 웨딩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로 다시 한 번 화촉을 밝히는 어르신 부부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