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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없던 가족, 음악으로 소통하다

성남 가족 오케스트라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12/26 [15:0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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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성남
지휘자의 눈에 비춰지는 모습은 ‘가족이 이뤄내는 하모니 속 소통’이다.
“연주하는 동안 엄마와 아빠, 부모와 자녀는 시선으로 음악에 대한 느낌을 소통한다”며 “가족 간의 하모니를 이뤄가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지휘자 다니엘 전(성남가족오케스트라) 씨는 말한다.
아빠 이유현 씨(비올라), 엄마 조의영 씨(첼로), 동생 나경이(바이올린)등 수빈이네 가족은 음표조차 읽을
줄 모르던 상태에서 음악이 좋다는 열정만으로 가족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됐다. 취미라면 혼자서 즐기는 스포츠가 전부였던 아빠는 비올라를, 엄마는 첼로를 연주하는 음악가족이됐다.
 

가족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한지 1년 6개월, “음악이라는 메뉴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하는
기회가 늘어나니 행복지수가 저절로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가족은 행복해한다.

“오보에라는 악기가 있는 줄도 몰랐다”는 정민경 씨 가족[남편 박정익(트럼본), 자녀 휴수·수연(바이올
린)] 또한 악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하던 남편에게 악기 연주라는 취미가 생긴
것도 좋지만 음악이라는 주제로 대화가 이뤄진다는 게 신기하고 행복하다”며 “아이를 음악 학원에 보내
놓고 기다리는 입장에서 이제는 함께 섞여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가족이 됐다는 것에서 삶의 질이 윤택해
졌음을 느낀다”고 한다.

이에 김정훈 회장(플루트)은 “이곳에 모인 단원 대부분은 여느 가족들 처럼 데면데면하니 평소 대화가 많
지 않았던 이들이었다”면서 “가족오케스트라에 들어와 매주 토요일마다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동
시에 행복한 가정이라는 동그라미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성남가족오케스트라가 진행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했다.

성남가족오케스트라는 2013년 성남문화재단에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건강한 여가문화 활동 기회를 제
공하고 학교 밖 문화예술 체험 기회확대, 가족 간 화합과 소통의 계기마련을 위해 창단됐다. 스물네 가정
75명 단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한데 모여 악기를 알아가며 음악으로 하모니를 이뤄왔다.

성남가족오케스트라는 12월 16일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수정·중원구 오케스트라와 함께 합동연
주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족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과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을 각각 연주해 그동안 갈고 닦은솜씨를 선보였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