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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 도시| 성남이라서 든든해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10/23 [09:1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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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메카,
성남이라서 든든해요!
 
‘전국 최초’라는 문구가 이제 낯설지 않은 도시. 성남시는 설계 때부터 음압병실 32병상을 갖춘 성남시의료원을 짓고 있고 전국 최초로 무상산후조리원, 100만 시민주치의제 등을 추진하며 100세 시대 시민 건강을 위해 앞선 의료 정책을 펴고 있다.
다양한 계층이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정책’ 몇 가지를 알아본다.

 
 

01. 전국 최초로 암환자 모임 장소 
힐링센터 ‘늘해랑’ 문 열어
 
“여기 오면 안 아파요…
 병원 갈 때만 아파요”

 

암 환자들에게 같은 처지의 환자들과의 만남은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을 통해 위로와 정서적 안정감도 얻는다.
지난 9월 22일 중원구보건소에 전국 최초로 암환자 모임 장소이자 재활치료장소인 암 환자 힐링센터 ‘늘해랑’ 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자조모임을 가지면서 일정한 장소가 없어 이곳저곳 떠돌아야했던 불편함이 많았었다는 암 환자들. “‘늘해랑’ 개소로 암환자들의 소통과 힐링 공간이 마련돼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고 이구동성 말한다. 늘해랑은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원 장관순(50) 씨는 “여기 오면 안 아파요. 호호호 만나면 반갑고, 서로 아픈 곳도 얘기하고 병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병원 갈때만 아파요 호호호” 하며 전혀 아픈 곳이 없는 듯 밝게 웃으며 말한다.
힐링센터 ‘늘해랑’에는 체계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초·중기 암 환자를 위한 요양·안정실, 상담실, 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수술과 항암치료로약해진 환자들의 체력과 병을 극복하겠다는 재활 의지를 높이는 자조모임, 원예·음악요법, 건강한 식탁, 웃음 기체조, 야외 텃밭 가꾸기, 손뜨개 등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암환자로 자조모임에 참석했다가 손뜨개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정임순(65) 씨는 “지금도 병이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작은 저의 재능을 같은 처지에 있는 환자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이 즐겁다”며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친밀한 접촉을 갖는 것이 큰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중원보건소 김혜진 방문보건팀장은 “앞으로도 암환자들의 정서적 지지를 돕고 힐링 프로그램과 친교로 삶의 질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해랑은 성남시 거주 암환자로 거동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고립되어 사는 사람은 병에 잘 걸리고, 암 사망률도 높다고 한다. 자! 지금부터 사람 만나러 가자, ‘늘해랑’으로.

늘해랑 031-729-4052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





02. 아프면 참지 마세요
성남 거주 외국인 주민 위한 무료 진료소 열다 
 
“리자님~ 여기 앉으세요.
약 잘 드시고 계시죠?
속이 뜨겁거나 쓰리지는
않습니까?”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수정로 10 제일프라자2층) 무료 진료소. 저마다 혈압을 체크하고 순서를 기다려 진료를 받는 모습은 여느 병원과 다르지 않다.
지난해 1월부터 성남시에서 위탁받아 매주 일요일 오후2~4시 외국인의 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 주 목요일에는 건강진단을 위한 상담만 한다. 성남에 살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국민건강보험 미등록자, 한국말이 서툴러 치료시기를 놓친 사람 등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이 대상이다.
진료는 의료협의체(의료선교팀) 소속의 의사, 간호사,약사와 약학대 학생 등 15여 명이 활동한다. 진료과목은 일정에 따라 치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정형외과, 한방 등 7개다.
치료차 무료 진료소를 찾는 외국인은 하루 평균 100여명이다. 미겔(남·32·필리핀) 씨는 “감기가 왔는데 약을 처방받아 먹고 나았어요. 일하다가 타박상이 있어서아팠는데 치료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의료협의체 이종수 대표(페리오플란트치과 원장)는“추운 겨울에 컨테이너 박스에서 처음 의료봉사를 시작했어요. 물이 얼어서 치과치료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라며 “동남아 외국인 근로자와 언어 소통이 어려워 손짓 발짓을 동원해 진료했던 기억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어요”라고 한다. 이 대표는 외국인 주민과 근로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단독진료소가 생겨 양질의 의료봉사를 펼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이상락 센터장은 “건강보험증이 없어 시급한 심장혈관수술을 포기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던 허학범(남·중국교포) 씨를 의료협의체 주선으로 서울순천향대학병원에 연계해 그가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고 퇴원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었던 뜻깊고 뿌듯한 사례였다”고 한다.
성남시는 성남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한해 필요시 15만~50만 원의 긴급의료비를 지원한다.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031-754-7070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03. 장기 입주해 치유...금산군과 업무협약

성남시민 아토피 힐링센터 내년 3월 입주
 

성남시가 도·농 매칭사업으로 충남 금산군 상곡동 아토피 자연 치유마을 힐링센터에 치유 숙소 5개 동을 확보해 내년 3월 성남시민이 입주할 수 있게 됐다.5개 동의 아토피 치유 숙소는 8억여 원 건축비 가운데 성남시가 3억 원을 지원해 금산군이 최근 건축 설계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10월 27일까지 힐링센터 아토피치유 숙소 입주 희망자 5가구를 모집한다.
아토피 치유 숙소는 각 56㎡(17평) 규모다. 방 2개짜리 2층 복층형으로 건립된다. 숙소 안은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 또는 악화를 예방하는 편백나무로 시공한다.
2~3분 거리에 아토피 특화학교인 상곡초등학교가 있다. 학교 내 아토피케어센터가 있어 학업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금산군이 이 마을의 23개 동 입주민 80여 명을 위해 조성한 미래꿈센터의 아토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의료진이 한 달에 한 번 진료를 나와 환경성질환 치료를 돕는다.
성남시민이 입주하게 될 아토피 치유 숙소는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20만 원으로 1년간 살 수 있다. 성남시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성남시민이 이곳에 장기 입주해 치유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금산군과 업무 협약을 했다.
충남 금산군 소재 아토피 자연 치유마을 힐링센터에 입주하려는 성남시민은 기한 내 입주신청서(시 홈페이지 →공고, 공지사항서 내려받기), 주민등록등본, 아토피 진단서를 성남시청 환경정책과(☎ 031-729-3171~2)로 내면 된다.

환경정책과 생활환경팀 031-729-3172


 
 
04.학교 주치이(교의)활동
청소년의 건강, 한의사가 책임집니다!
 

아침 8시, 분당고 보건실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진행되는 교의활동이 시작됐다. 경직된 얼굴로 통증을참으며 대기하고 있던 학생들의 얼굴이 이미승(44·서현한의원) 원장의 능숙한 침술과 건식부항, 한방과립제투여로 환하게 밝아지기 시작했다.
분당고 탁구부장인 김민석(고2) 군은 “요통 때문에 침치료를 받는 중인데 치료를 받고부터 허리에 통증이 없어져서 운동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요통, 생리통, 소화불량, 만성두통으로 진료를 받았다. 관내 스무 곳의 학교에서 올 8월부터 매주 시행되는교의활동 덕분에 10월 현재까지 1,6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진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받은 학생들은 학업과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운동부족, 인스턴트식품 섭취, 지나친 경쟁과 학업 등으로 두통, 신경성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에 시달리거나 요통, 경항통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
성남시 한의사회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성남시에 교의활동을 제안했고 관내 중·고등학교에 교의 신청을 받아 20군데 학교에 교의한의사를 파견하게 됐다. 이렇게 탄생된 교의활동은 21명 한의사들의 순수한 자원봉사로 이뤄지며 일회용 침과 한방과립제 비용도 한의사회의 지원과 교의한의사 각자의 자발적인 출연으로 이뤄진다.
건강검진이나 건강강좌 위주의 기존 교의활동과는 달리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그에 따른 상담과 진료를 통해 학생들 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교의활동은 전국에서 성남시가 최초다.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른 개개인의 맞춤형 침이나 한방과립제 투여는 인체의 기혈 소통과 자연회복력을 도와주므로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너무 바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들어와서 친한 이모 대하듯 건강 상담을 해서 안심이 된다.” 진료를 마친 뒤 소감을 말하던 이 원장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한 학생이 다가왔다. “선생님, 내일이 피아노 실기시험인데 갑자기 손목이 너무 아파요.” 이 원장은 학생의 어깨부터 손목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며 침 시술을 했다.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야 진료가 끝났다.
성남시한의사회 김효선(51·샘한의원) 회장은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해 성남시 한의사회는 지속적인 교의활동을 통해 청소년 건강지킴이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한의사 교의활동이 점차 확대돼 청소년들의 건강증진에 큰 보탬이 되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