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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사무직의 직업병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11/24 [15:5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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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정완 경기동부근로자건강센터장     © 비전성남
최근 인터넷 언론인 오마이뉴스는 기획 시리즈로 사무직의 자세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고, 내용 중 서울근로자건강센터를 소개하기도 해 경기동부근로자건강센터에도 사무직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상담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사무직이라 하면 몸을 쓰지 않고 편히 일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고정관념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는 자세에서 일하는 환경은 근로자들을 보이지 않게 병들게 합니다. 근골격계 질환은 아주 흔하고 대표적이지요. 흔히 목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우리 센터에 내원하는 분들은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조금만 마사지를 해 줘도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작업 자세를 올바르게 바꾸고, 스트레칭 방법을 배워 일상에서 활용하기만 하더라도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무직은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모니터는 눈높이에서 15도 정도 아래에 두고 목의 각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거리를 찾아 조절해야 합니다. 키보드,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는 팔꿈치보다 약간 낮게 둬야 하고요. 앉았을 때 허벅지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의자 높이를 조절하고, 등받이에 등을 펴고 기대면서 엉덩이를 깊숙이 넣을 수 있게 조절해야 합니다.
야근과 장시간 근로,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은 근골격계질환뿐 아니라 뇌심혈관계질환의 위험 요소로 작용하
기도 합니다. 향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러한 위험 요인을 적절히 관리하고 일상생활에서의 운동, 식습관조절을 통해 대사증후군(혈압·혈당·콜레스테롤·비만) 요소를 관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한 밀폐된 실내공기는 두통, 어지러움, 구역감, 피로등 모호한 증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원인 물질을 특정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몇몇 민감한 근로자는 이러한 증상을 심하게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은 사람의 호흡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마저도 실내에서의 인지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당장 ‘병’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돼 해결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들을 미루기만 하면 점점 더 심각해지고, 해결은 더 어려워집니다. 근골격계 통증이 있거나,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거나, 사무실에서 모호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 꼭 원인을 파악해서 교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은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과 생산성, 창의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므로 문제 요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를 위한 승-승 전략이 될 것입니다.
 
 

경기동부근로자건강센터
경기동부근로자건강센터는 의사(직업환경의학 전문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기사 등 전문인력이 상주해, 사무직을 비롯한 모든 직업군의 의학적 상담을 제공합니다. 특히 근골격계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합니다. 또한 50인 미만 사업장의 작업 환경을 방문해 평가하며, 직업관련 질환 예방을 위한 대안을 제공해 드립니다. 모든 상담 및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입니다.

문의 031-739-9301, www.gdwh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