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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산반딧불이 자연학교

우리 미래세대에 물려줄 시민유산이 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11/25 [09:3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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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www.bandi.or.kr  한국내셔널트러스트 www.nationaltrust.or.kr     © 비전성남

맹산(분당구 야탑동 소재)에는 반딧불이가 살고 있다. 여름밤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반딧불이를 만나러 한번쯤 맹산에 다녀온 성남시민이 많을 것이다.
도심속 중요한 녹지공간인 맹산은 난개발로 훼손위험에 처해 있던 90년대 중반부터 분당환경시민의모임을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보전해온 곳이다. 지속적인 자연학습을 진행하고자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가 개설됐
고, 20여 년 가까이 성남시 생태교육현장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맹산의 토지는 소유가 분산돼 있어여전히 잠재적인 개발위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찍이 2002년부터 맹산을 영구보전하기 위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시작됐는데 4,500여명이 참여해 8천여 만 원이 맹산트러스트 모금으로 모아졌다.
지난 10월 30일 맹산 189평을 시민유산으로 매입하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분당환경시민의모임의 소유와 관리로 매입지는 영구보전될 것이다.
우리 미래세대에까지 온전히 전해줄 수 있는 성남 최초의 내셔널트러스트 자산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이다. 수많은 시민들의 소액기부로만 모은 기금으로 우리 녹지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시민유산 보전운동의 선례가 될 것이다.
해당 매입지는 현재 경작지로 방치된 상태다. 정병준 분당환경시민의모임 공동대표는 이곳을 “반은 품앗이 등 공동체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친환경텃밭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반은 시민들의 참여로 생물 서식처를 복원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교육과 터전 만들기에 시민들이 함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정주의식을 심어줘 고향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연의 생생한 사계절을 체험할 수 있는 맹산이 자연 그대로 보전되려면 향후 보전가치가 높은 맹산의 녹지를 더 매입하는 데 성남시민들의 활발한 기부가 이어져야 하고, 보전 활동에 자원봉사자들의 정기적인 참여도 절실하다.
 

* 내셔널트러스트운동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로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해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시민운동을 의미함. 현재 전국에 8개 시민유 산이 보전 관리되고 있음.

 
 
박정호 기자 mandyj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