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는 곳, 도서관에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는 책에는 안타깝게도 먼지와 세균도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도서관의 책은 여러 사람이 돌려보는 특성상 위생에 취약하다. 독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책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마침내 책을 집어 드는 순간 잠깐 멈칫할 때가 있다. 유난히 손을 많이 탄 책은 더욱 그렇다. 도서관 책을 이용할 때 느끼던 찜찜함이 해결됐다. 자외선램프와 바람을 이용해 먼지와 세균을 없애주는 책소독기가 도서관에 설치됐다. 2010년 3월 개관한 판교도서관에 처음 설치된 책소독기는 지난 1월 말 무지개도서관을 끝으로 성남시내 공공도서관에 모두 설치됐다. 4권을 한 번에 소독할 수 있다. 책소독기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소독기의 문을 열고 책을 틀에 꽂은 후에 문을 닫고 전원을 켜면 된다.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자외선램프가 켜지고 바람이 불면서 책장이 펄럭이는 것이 보인다. 1분. 1분이 지나면 책은 샤워를 마친다. 자외선램프가 꺼지고 바람이 멈추면 문을 열고 책을 꺼내면 된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의 건강을 위해 설치한 책소독기는 복정·서현 도서관 등 앞으로 개관할 도서관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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