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실내건축학과 소학회 ‘나누다’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그림하우스 작은도서관 프로젝트’는 여러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완성됐다. 2월 13일, 비 오는 토요일에 찾은 작은도서관은 아직 공사 중이었다. 작은도서관 입구에서는 생업을 잠시 멈추고 텃밭 만들기에 동참한 건전지봉사단 이병무 회장이 회원과 함께 전기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런 좋은 일은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 이병무 회장이 가리키는 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연노랑 대문을 열고 들어와 재잘대며 계단을 내려갈 아이들이 보이는 듯했다. 다락방만큼이나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공간이 될 것 같았다. 지하로 내려가니 가천대학교 실내건축학과 학생들이 보였다. 책꽂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옷에 지난 시간들이 묻어 있었다. “19명의 의견을 하나로 만드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4학년 홍태경)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나누며 지났을 시간이 공간을 바꿔 놓았다. 가천대학생들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보고 꿈을 그릴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했다. 마무리 작업 때문에 가려져 있었지만 도배와 장판 공사는 이미 끝나 있었다. 바닥을 따뜻하게 해 줄 보일러도 설치돼 있었다. 지난 2개월 동안 바쁘게 오갔을 발길과 손길이 느껴졌다. 빈집이 리모델링 공사로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지역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멋지게 변했다. 공간기부와 설계 재능기부, 성남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한 보일러·전기·도배·장판 및 설비 재능기부, 기업의 후원이 만든 것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이다. 주변에 도서관이 없어 도서관 이용이 불편했던 지역 주민들에게 작지만 큰 공간이 생긴 것이다. 이 도서관은 성광나눔회에서 운영하며 다문화가정을 위한 공간 등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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