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옥 분당구 정자동 지난해 10월 서점에서 파란색 표지의 책에 우연히 눈이 갔다. 제목이 이상했다. «가가 가라니까!». ‘저게 무슨 말이지? 가(Go!)라고, 누구를 밀쳐내는 것인가?’ 새 책을 대할 때 늘 하는 버릇처럼 작가 소개와 머리글을 읽고 나서야 알수 있었다. ‘아하~ 경상도 선생님이서울 근방으로 전근을 와서 겪는 이야기구나.’ 작가는 고등학교에서 교육경력이 30년 넘는 베테랑 교사로,이미 두 권의 책을 펴냈고 지금도 인터넷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부산에서 19살짜리 여고생들이 작가와 이별을 하면서 울고불고 교실이 눈물바다가 되는 장면에 나도 빙의가 된듯, 가슴이 떨리고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지금이 어느 시절인데 이런 장면이…. 저 아득한 내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면서 한동안 꼼짝할 수 없었다. 셈을 치르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밤에 읽고 다음날 꼬박, 그러니까 하루만에 다 읽은 《가가 가라니까!》 이 책은 내가 세상을 잘 살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해 준 따뜻한 책이었다. 신문방송에서 떠드는 왕따나 학교폭력문제, 무너지는 교권, 사제 간의 불신 등 골치 아픈 현실과는 달리 작가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사람 향기를 내며 교실을 휘어잡고 학생들과 마치 어깨동무하듯이 재밌게 공부하며 그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학교 선생님으로만 살아와서 좀 따분하지는 않을까?’ 내심 그런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작가는 친구들과 등산도 자주 다니고, 한여름에 자전거 몰고 집을 나서서 열흘간이나 전국을 떠돌며 국토 종주와 4대강 종주까지 한꺼번에 해치우는 정열을 지녔다. 집에서 부부가 행복하게 지내면 자녀들도 문제없이 잘 자란다고 생각한다. 사제지간에 사이가 좋으면 학교도 따뜻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법, 자녀를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읽다보면 절로 깨우치는 이 책은 참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고마운 책이다. 앞서 발간했다는 두 권의 책까지 찾아 읽고 싶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이 책은 가식과 꾸밈이 없어 소박한 글이기 때문이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6년 3월 7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031-729-2076~8 이메일 : sn997@korea.kr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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