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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찬 노후를 디자인한다

시니어들의 꿈이 뭉쳤다, 판교 백현마을협동조합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2/24 [10:1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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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마을협동조합은 판교에서 처음으로 성남시에 등록된 마을협동조합이다. 조합원의 80%가 경로당 회원으로, 시니어들이 주축이 돼 건강도 증진하고 노후 일자리도 창출해 보자는 목표로 설립됐다.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하나 궁리 끝에 매일 판교역과 서현역 주변의 빈병과 알루미늄 캔 수거를 하고 있습니다. 환경미화도 되고 자원수집도 할수 있지요. 신문을 구독하는 분들은 신문을 모아 현물출자에 보태고 있고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조합 자본금을 200여만 원 가량 모을 수 있었습니다.” 유인각 이사장의 설명이다.
출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지만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조금씩 자본금을 늘려가며 조합원 각자의 이름(실명제)으로 조합통장에 입금하고 있다.
앞으로는 동전모으기, 폐휴대폰 수거, 시니어 택배와 식용 곤충 키우기등으로 출자범위를 넓히려 한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던 조합원들의 힘을 모아 빗물과 태양열 모으기, 풍력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등도 구상 중이다.
“나이가 많다고 무기력해지면 안 되지요. 무의미하게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들도 손에 일거리가 잡히면 활력
소가 생깁니다. 시간이 많다고 무료한 노인이 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보자, 일을 찾아보자,
자식들한테 용돈을 기대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해결해 보자는 생각입니다”라고 유인각 이사장은 전한다.
지금은 유 이사장의 자택에서 건강한 림프를 위한 부항기도 이용하는 등 사랑방 겸 조합 사무실로 운용 중이나, 장차 독립된 사무실에서 건강 실버댄스 등 문화교실을 여는 것도 꿈이다.
지금은 25명으로 인원이 적지만 앞으로 조합원도 170명까지 늘릴 계획이고, 꾸준히 자본금을 모아 계획 중인 사업을 실천해보자는 생각이다. 독립운동가와 학도병, 6.25 참전 용사, 월남전 참전 용사 등 국가유공자가 많은 동네 특성상 이분들을 위해 봉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조합원 스스로 일거리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려는 백현마을협동조합에 더욱 많은 시니어들이 참여해, 시니어 세대의 새로운 활동모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