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동공원 책테마파크 내 ‘박태현 노래비’     © 비전성남

매년 3월 1일이면 이 나라 이 강산에 울려퍼지는 노래, <3.1절 노래(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다.
박태현 선생은 1907년 평양 설암리에서 태어나1993년 87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그분의 묘지는 수많은 예술인이 잠들어 있는 분당메모리얼파크에 있다. 선생은 1980년대 초, 중원구 하대원동에터를 잡았고 당시 성남예총 창립에 자문역할을 하면서 지역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박태현 기념사업회’ 김성태 회장은 “이젤에 그림을 그리고 계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작곡뿐 아니라 미술전람회에 입선할 만큼 그림도 잘 그리셨다”고 한다.
박태현 선생은 1933년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있는 음악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했다. 그리고 평생을 작곡에 몰두했다. 아름다운 동시에 곡을 붙여 주옥같은 ‘산바람 강바람’, ‘태극기’, ‘코끼리아저씨’ 등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200여 곡의 동요와 수많은 가곡을 창작했다.
선생이 동요를 만든 건 일제에 대한 저항운동이었다. “우리 언어가 말살됐던 일제 강점기 때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작곡을 시작하셨다”며 “어린시절 부른 노래는 어른이 돼서도 결코 잊지 않는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1946년 정부의 요청으로 <3.1절 노래>와 <한글날노래>를 작곡한 박태현 선생은 위대한 예술가며 애국자다. 2003년 3월 그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박태현 기념사업회’가 발족됐다. 30여 명의 예술인으로 구성된 ‘박태현 기념사업회’는 해마다 3월 1일이면 선생의 묘지를 찾아 참배를 한다.
김 회장은 “위대한 음악가 박태현 선생이 작곡한3.1절 노래가 3월 1일이면 우리 가슴에 울려퍼지고 그 정신을 되새기게 한다. 어찌 경건해지지 않을 수있을까.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분에 대한 존경과 정신을 기린다”고 한다.
박태현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자 1999년부터 성남시 후원, 성남예총(당시 회장 김성태) 주최,성남음악협회 주관 ‘박태현 음악제’가 열린다. 또한 2008년 성남시 공모로 당선된 이종희 조각가의 작품으로 율동공원 내 책테마파크에 ‘산바람 강바람’이 새겨진 ‘박태현 노래비’를 세웠다.
박태현 선생은 교육자였고 악단 지휘자였고 진정한 예술인이었다. 198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KBS동요대상’ 등 수많은 수상과 2001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장’을 추서받았다. 유작으로 독립운동가 이용상(전 성남문화원장) 선생의 노랫말에 곡을 붙인 ‘나 성남에 살리라’가 있다.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