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결혼이주여성들의 ‘행복한 수다’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는 곳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4/21 [14:24]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인터넷 방송 '함께 나눠요 행복한 수다'의 주인공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미라, 히안 셍호르, 상미하, 이재희, 아사이 미도리, 김소영 씨     © 비전성남
“니하오(중국어), 곤니치와(일본어), 씬짜우 뀌삐 틴짜(베트남어), 쭘립쑤어(캄보디아어), 안녕하세요.”
결혼이주여성들의 방송참여로 화제가 되고 있는 ‘함께 나눠요 행복한 수다’는 각기 다른 언어, 다른 목소리의 인사말로 시작한다.
지난 3월 14일 첫 전파를 탄 성남시 홈페이지 인터넷방송 ‘함께 나눠요 행복한 수다’는 성남시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사연과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의 이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일본 출신10년차 주부 아사이 미도리(36), 중국출신 9년차 주부 상미하(33), 베트남출신 6년차 주부 이재희(33), 캄보디아 출신 9년차 주부 히안 셍호르(28)씨 등 결혼이주여성 4명과 전문 MC 김미라(37), 김소영(45) 씨, 총 6명이진행하고 있다.
MC 김소영 씨는 “방송 주제는 사전 회의를 통해 시기에 맞는 것으로 정한다”며 “예를 들어 축제가 주제이면,각자 자국의 특별한 축제를 소개하는 원고를 작성해 그것을 방송진행에 맞도록 대본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첫 방송은 한국에 와 살면서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맛있게 먹은 음식 등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방송을 가족과 이웃과 또 친구와 같이 들어봤다며 “방송하는내 목소리가 이상했어요”, “생각보다 잘한 것 같고 재밌었어요”, “여러 나라에 대해 알게 돼서 좋았어요”, “친구는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방송될지 기대된대요” 등등 소감도 다양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이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성남아트센터 내 소리스튜디오에 모여 매주 금요일 녹음을 마친 후 성남시청 홈페이지 배너와 팟빵(http://www.podbbang.com/ch/11367)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방송시간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든 언제나 방송을 들을 수 있다.
‘함께 나눠요 행복한 수다’는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살면서 느낀 희로애락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고, 아직한국어에 서툰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이주여성의 육아와 일자리 정보도 자국어로 소개한다. 현재 한 달에 2회 녹음으로 진행되는 방송은 5월부터는주 1회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전국 각지에 사는 결혼이주여성사연도 담당자 이메일(choihbm@korea.kr)로 받아 소개할 예정이다.
태어난 곳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는 곳. 한국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도 얻는 곳.그곳이 바로 ‘함께 나눠요 행복한 수다’다.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