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정성으로 가꾼 환경 후손 위한 값진 유산

남한산성 환경봉사대… 유네스코 세계 유산 보호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4/21 [14:37]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방치된 폐 호스를 수거하는 남한산성 환경봉사대     ©비전성남

‘남한산성 환경봉사대’는 시민 스스로 남한산성 환경 보존의식을 확산하며 환경을 보호하고 가꾸는 봉사단체다.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환경지킴이 역할을 한다. 자연환경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고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과 쾌적한 청결 유지가 목적이다. 지난 1987년 시작해 일반회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봉사단, 태원고동아리 등 150여 명이 활동한다. 일반회원은 평일 수시로, 가족봉사단은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참여자에게는 자원봉사 시간도 인정된다. 한 번 정화활동에서 수거되는 생활쓰레기는 약 1톤 정도다. 장영주(14·영성여중) 양은 “오래 전 남한산성 계곡 물을 끌어서 사용하기 위해 쓰였던 방치된 폐 호스의 양을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며 “산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힘들어도 뿌듯하다. 다음 달 봉사활동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봉사단 노효주 단장은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에서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 함께 걷고 산행도 하면서 대화를 통해 생각을 나누는 좋은 기회”라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성남의 자랑, 남한산성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성(16·창곡중) 군은 “사람의 발길이 뜸한 비탈길에 버려진 오토바이와 쌀통 등을 힘을 합쳐 치웠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어른이 돼서도 산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환경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틈만 나면 함부로 버려져 있는 해묵은쓰레기를 찾아 정화활동에 나선 30년, ‘남한산성 바라기’ 조갑식 회장은“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일등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봉사 후 더러워진 옷을 매번 불평 없이 빨래해주는 아내가 정말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한산성이 깨끗해지면 다른 지방에 있는 산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알고 정성으로 가꾸는 손길이 있는 한 남한산성은 후손을 위한 값진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