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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오며가며 훈훈한 정을 나눠요

권순도 분당구 구미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7/21 [09:25]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출퇴근길, 나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가격으로 치자면 억대의 대형차에, 운전기사까지 딸린 고급
승용차. 그건 바로 대중교통 시내버스다.
연료비도 걱정 없고, 기름 넣으러 주유소 찾아다닐 필요도 없이 카드 하나로 “띠딕” 하면 끝이니 편리함도 말할 것 없다. 차 더럽다고 세차하러 다닐 일도 없고, 빗길 사고를 염려 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다 지인들과 소주 한잔 마시고 나서도 대리기사 부르며 기다릴 필요도 없이 모범운전 기사님이 나를 맞아 집에까지 데려다준다. 그나마 버스가 끊긴 시간이면 택시를 타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정치인 이야기 하면서 누가 대통령 됐으면 좋겠고 뭐가 마음에 안 든다는 정치 평론까지 할 수 있다.
시내버스와 함께하다 보니 시내버스에는 항상 성남시민들의 훈훈한 정이 맴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한번은 미처 지갑 가져오는 것을 까먹고 차에 올라 난감해 하시는 어떤 할머니의 요금을 대신 내드리려고 하자 운전기사님이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그냥 들어가세요” 하며 인정을 베풀기도 했다. 기사님의 배려 덕분에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가신 할머니께 이내 “할머니, 이 자리에 앉으세요”하며 좌석을 양보하는 여학생의 아름다운 미덕에 시민들의 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학생의 행동으로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요즘 그렇게 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은 일이어서 참 예쁘고 대견했다.
요즘은 시내버스 서비스가 좋아져서 승객들은 큰 불편 없이 차를 이용한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창밖을 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 일과를 계획하거나, 퇴근할 때 일과를 정리하는 시간도 버스가 주는 장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콩나물시루 같은 시내버스를 이용해 등하교하던 때도 있었다. 그 당시 시내버스는 정원초과는 예사였고 비좁은 틈에 소매치기들이 학생들의 주머니를 항상 노리고 있었다.
현재의 시내버스는 어떠한가. 깨끗하고 청결한 데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안전운행, 특히 CCTV가 달려있어 차에서의 사고도 막거나 확인할 수 있는 안전공간이다.
늘 친절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주며 전용기사까지 딸린 억대의 승용차, 시내버스. 오늘도 나의 삶터에서 회사까지 오가며 서민들의 발역할을 다 해 주시는 모든 시내버스 기사님들의 안전운전을 기원한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6년 8월 8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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