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에 절인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양념에 살살 버무려 주세요. 여러 번 뒤적이면 풋내가 나서 맛이 없어요.” 한국어와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모국어가 섞여 맛깔스런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공유하느라 새마을회관이 시끌벅적하다. 성남시새마을부녀회(회장 김귀자)는 7월 12일 성남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50여 명을 동별로 다양하게 선발, 여름철 별미인 열무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를 가졌다. 신선한 채소 선별과 손질법 안내, 식재료 배합 교습 등 다문화 주부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일상생활의 문화적적응을 높이기 위한 1:1 멘토와 멘티결연도 맺었다. 편의시설 이용안내, 밥·국·밑반찬 만들기, 한글 익히기, 친정부모 돼주기,다문화가족 영유아 언어발달, 고민상담 등을 연계해 역할 활동도 한다. 팜비엣찐(베트남·동판교) 씨는 “아기도 어리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림만해서 이런 행사는 처음 참여했다”며“배추김치는 아는데 열무김치는 처음 만들어 봐서 좋다. 맵지만 맛있다”며 ‘엄지척’을 했다. 왕리웨이(중국·야탑동) 씨는 “김치는 먹기만 했는데 김치 담그기 체험을 통해 가족을 위해 집에서 혼자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귀자 성남시새마을부녀회장은 “2016년 부녀회에서 주관한 도시·농촌 직거래 협력 사업에서 소금과 보리쌀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함께 어울려 즐겁게 정을 나누며 사회구성원 정착에 활력소도 되고 한국 음식문화를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남시새마을부녀회는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김치 담그기 체험, 김장 담그기, 고추장·된장 담그기행사를 정례화해 실시할 예정이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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