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누리홀에서 시민들이 주체가 되서 동참한 ‘세월호 진실의 얼굴전’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세월호 2주기 때 전국의 세월호 시민들이 만든 304분의 탈을 포함 총 701점이 전시됐다. 전시엔 이야기와 신화가 있다. 304개의 조각보를 이어서 한 땀 한 땀 꿰맨 푸른 만장이 휘장으로 삼면을 에워쌌다. 만장의 노란 배와 색색의 꽃송이는 어여쁘고 애지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그 아래 어머니며 삼신할매가 두 팔 벌려 표정이 다양한 304분의 탈을 품고 있다.
여섯 분의 예술가와 전시회를 기획한 이효립 선생은 “우주의 기운을 담아서 돌아가신 분들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고 행복하고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또한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윤선영(성남동) 씨는 “우리는 빨리 잊는 것 같다. 미안하게도 잠시 잊고 있었는데 되살아났다. 마음이 더욱 아프다”며 두 딸과 함께 묵념한다.
어린 아이를 안고 온 최예진(이매동) 씨는 “마음이 무겁고 안 좋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노란리본을 손에 쥔 어린 딸과 함께 304분의 넋을 기렸다.
전시장 한 쪽엔 세월호 관련 서명과 노란리본 체험부스가 마련돼 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서 나누자는 의미며 진실규명과 돌아오지 못한 아홉 분이 속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선희 성남시민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시 참여로 리본의 의미를 기억하고 생명의 존귀함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정성스럽게 리본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 준다.
전시회는 7월 24일부터 27일(10:00~17:00)까지에서 30일까지로 연장 전시되며, 701점의 작품은 전국 방방곡곡 유가족과 함께 길을 떠난다. 세월호 진실의 얼굴전 ‘노란 리본의 기적을 노래하라!’를 원하는 지역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함께할 예정이다.
주최: 세월호성남시민대책회의 416가족협의회 416시민참여예술행동 나무움직임연구소 문의: 나무움직임연구소(010-6410-9957)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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