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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며 즐기는 전통街 경기청소년국악관현악단

‘몽몽(夢蒙)이와 놀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8/23 [13:1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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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4일 제18회 정기연주회 모습     © 비전성남
청소년들이 컴퓨터와 휴대폰 없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경기청소년국악관현악단’ 아이들은 좋아하는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고 즐겁게 재능 나눔을 실천한다.
1995년 10여 명의 청소년과 가야금 연주가 정길선 선생이 창단한 관현악단은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등 재능기부와 정기연주회를 통해 서서히 성장했다.
지난 2월, 국악관현악단은 성남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인 타악 연주가 강대현선생이 제2대 단장으로 취임하고 대금연주가 봉용섭 선생이 예술감독 겸 지휘를 맡으면서 새롭게 구성됐다. 지도강사를 영입하고 단원 수도 늘렸다.
강 선생과 봉 선생은 “국악수업을 하는 초등학교는 많지만 중·고등학교 수업은 특수학교에서만 가능하다. 대부분 힘들게 배운 국악기를 포기한다. 매우 안타깝다. 국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국악의 꿈을 꾸고 마음껏 연주하고 배우면서 우리 음악을 계승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한다.
현재 단원은 총 35명이다. 국악수업이 있는 경기도(성남·수원·용인·군포)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모집했다. 그 중 30여 명이 성남시 청소년이다.
경기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8월 14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몽몽(夢蒙)이와 놀다’라는 주제로 제18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가야금·아쟁·피리·해금·대금·소금·타악기 등으로 구성된 악단의 연주는 깊고웅장했다. 한여름, 더위를 잊고 연습한 대가다.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국악기 앞에서는 의젓하고 진지했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단원들이 더욱 성장했다는 봉용섭 지휘자는 “우리 아이들 성품이 좋다. 견딜 줄 알고 배려하고 화합하며 국악으로 소통한다. 저마다의 꿈을 키워 훗날 국악계를 이끌어가고,후배들과 함께 무대에서 공연한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은 일”이라며 웃는다. 강대현 단장은 “국악은 우리의 삶과 정서가 묻어 있고 정신이 깊게 배어 있는 우리 음악이다. 장르가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그 안엔 우리의 리듬, 우리의 고유성이 있다. 국악은 옛것도, 과거의 음악도 아니다. 현재 우리 삶속에 숨 쉬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이라며 “세계는 지금 코리아뮤직을 외친다. 여러 장르의 음악 중 국악에 관심을 갖는 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서나 감성들이 남다르며 그것은 역사와 문화가 깃든 우리의 민족성”이라고 말한다.
해금을 연주하는 단원 손하영(18) 양은 “국악기에는 서양악기에서 느낄 수 없는 절절한 한의 소리가 있다. 연주가 쉽진 않지만 그 모든 과정을 견딜 수 있는 건 국악의 묘한 매력과 희열 때문이다”라고 한다.
전통을 지키면서 틀에 억매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며 맥을 잇는데 이바지하는 경기청소년국악관현악단! 오는 9월 1일(목)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성남시립국악단 기획연주회 ‘성남풍류(風流)’에서 성남의 예술가들과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