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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모란시장은 살아있다

권혁조 중원구 하대원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9/22 [09:0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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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가 너무나 어렵다지만 그래도 우리 서민들은 질긴 생명력으로 버티며 살아간다.
어제 주말에 우리 성남의 명품 전통시장인 모란시장을 갔더니 여전히 팔팔하게 살아 숨쉬는 우리 서민들의숨소리가 들렸다. 추석 대목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넘쳐나 여간 활기있는 게 아니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던 음악가 쇼팽, 그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쇼팽의 친구들이 그를 놀려주기 위해 파티장에 쇼팽이 들어서자마자 불을 끄고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유령처
럼 신음소리를 냈다고 한다. 그런데 쇼팽은 그 순간 아무 말 없이 피아노 앞에 앉아서 그 방의 분위기를 즉흥적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 곡이 바로 오늘날 그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 제2장 3악장인 장송행진곡이 된 것이라 한다. 쇼팽 자신의 환경이 어떻든 간에 그 환경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켰던것이다.
우리 경제가 힘들다 해도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전통시장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열심히 일하며 땀을 쏟고 있었다. 떡과 반찬을 만들고, 붕어빵도 굽고, 족발도 삶고 야채도 다듬어 정성껏 손님을 맞이하는 모란시장 사람들.
곳곳에서 들려오는 구성진 외침소리, 구수한 입담에 모란시장 손님들은 절로 흥이 돋는다. 모란시장은 성남시민들만 찾는 곳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서울과 수원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쇼핑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다.
오늘도 시장 입구부터 한껏 흥을 돋우는 상인들의 구수한 외침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세우고 어깨춤을 유도한다.
모란시장 사람들이 고맙다. 만약 이분들이 대형 마트의 돈을 앞세운 장사에 그냥 굴복하고 말았다면 우리는 전통시장 특유의 질박한 사람냄새, 인간적인 향기를 느낄 수 없었을것이다. 오늘도 모란시장에서 힘차고 활기 넘치는,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박한 서민의 향기를 뿜어 주시는 상인 분들, 대박나세요!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6년 10월 7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 화 031-729-20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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