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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春밥상”을 아시나요?

식생활 개선 복지서비스로 활력 찾는 어르신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9/22 [12:5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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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 실습 중인 남성 어르신들을 위한 ‘청춘밥상’ 수업시간     © 비전성남
“오늘 요리는 고구마 닭볶음탕과 녹두죽입니다.”
중원노인종합복지관의 지하 경로식당.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주황색 조리복을 단정히 갖춰 입고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청춘밥상’ 수업시간. 대체로 남성 노인들은 여성보다 식생활 자립과 관리 면에서 매우 취약하다. 더욱이 저소득 노인은 영양상태 불균형 문제도 크다.
‘청춘밥상’은 저소득 남성 어르신의 식생활 개선과 자립을 위한 요리수업으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진행 중이다. 건강식 요리를 직접 만들어 스스로 식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하며, 영양교육과 함께 자가건강관리 능력 향상에도 힘쓴다. 동년배간 집단 활동으로 고독감이 감소돼 생활이 즐거워지는효과도 있다.
어르신들의 호응도 무척 좋다. 1인 2요리로 요리실습을 해보니 솜씨도 늘고, 요리수업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되니 생활에 활기가 돈다며 반긴다.
“백내장에 당뇨합병증으로 두문불출하던 어르신도 따님의 권유로 청춘밥상에 참여하셨어요. 지금은 혼자서도복지관에 오시고 재미있게 사시니 청춘밥상을 진행한 보람이 큽니다.”(곽수홍 복지사)
“회기가 진행될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숙련도도 좋아지시는 게 보이니 참 뿌듯하고 보람있습니다.”(민병철 강사)
수강생 장수한(81) 어르신은 “요리하는 걸 배워보니 참 재미나요. 차려주는 밥만 먹다가 요리를 하면 아내도 기뻐하죠. 혼자인 경우도 이젠 끼니를 대충 때우지 않고 집에서 해먹으니 건강에도 좋지요. 여럿이 만나니 즐겁구요.이런 프로그램으로 외롭고 힘든 노인들을 배려해 주니 이렇게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청춘밥상은 중원·분당·황송·수정·수정중앙 노인종합복지관까지 성남지역5개 노인복지관이 모두 참여하는 컨
소시엄 형태로 진행되며 10월 말까지12회기에 걸쳐 진행된다.10월 말에는 5개 복지관이 모여 연합체험활동과 연합요리대회도 연다. 11월에는 경기도에서 청춘밥상을 시행하는 8개 시 대표선수들의 요리대회도 개최하며, 이들 레시피를 요리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간만 맞춰 먹었는데 이젠 친구들에게 음식도 대접한다는 어르신들은 “요리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활력도 생기니 점점 젊어지는 것 같아요. 청춘밥상 파이팅!”을 힘주어 외친다. 이렇게 노년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복지서비스가 어르신들 곁에 늘 함께하길 소망한다.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