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우리 동네 안에 책방 있다

꿈의 놀이터가 되고 사랑방이 되는 ‘단대동 공룡책방’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10/21 [15:34]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단대동에 위치한 공룡책방     © 비전성남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이사했던 맹자 어머니의 마음처럼 내 집 가까이 마음 놓고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대동 ‘공룡책방’은 맞벌이 부부와 다자녀 가구가 많은 임대아파트 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난달 문을 열었다. 이곳은 성남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16 마을공간 조성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책방이다. 마을주변이 주민들과 아이들이 이용할 만한 시설이 부족한 환경에서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마을의 특성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성됐다.
휴먼시아 아파트 단지 내 공룡놀이터의 이름을 따라 붙인 이곳은 공룡알 속 분위기를 연출해 아이들을 위해 안락하게 꾸며졌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사랑방 역할로, 학교 방과 후 시간의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곳이 된다.
윤진하(35) 총무는 “하굣길의 동선이 놀이터에서 멈추지 않고 바로 옆 책방으로 이어져요. 도서관 이용 때와는 다르게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놀이터로 아이들의 쉼터가 되죠. 학교숙제를 하거나 밀린 학원숙제를 하는 아이들도 있어 공부방 역할도 합니다”라고 했다.
김인순(40) 회장은 “단지 내 주민들로 자녀를 키우면서 뜻을 같이한 공사모(공룡책방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9명이 공간 지킴이 봉사 등으로 역할을 나눠 운영하고 있어요. 마을 사업의 첫 해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주민과 소통하며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어요. 현재 책방 도서의 일부는 LH공사의 지원을 받았고, 지역주민들이 기증해 주셨어요.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기증을 받아 다양한 도서를 비치할 예정입니다”라고 했다.
내년에는 책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어른들도 자기계발을 함께할 수있는 문화공간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주민 주도형 마을커뮤니티 확대를 위한 거점 공간으로 마을사업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공룡책방은 주 3회 화·목·토요일 오후 2~5시 개방한다.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도서대출은 현재 매주 토요일 단대휴먼시아 주민만 가능하다.

수정구 단대동 101번지 단대휴먼시아 202동 1층
심희주 기자 heejoo7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