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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읽는 비전성남

“점자소식지 읽으며 성남을 알아가고 성남을 누립니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12/22 [14:5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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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이 아닌 손끝 촉각을 이용해 비전성남을 읽는 독자들이 있다. “비전성남을 읽으면서 중요한 시정소식을 접하고 소소한 지역 내 이야기도 전해 듣는다”는 그들은 시각장애인이다.
전국 25만여 명의 시각장애인 중 3,500여 명이 성남시에 거주하며 그 중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중증 시각장
애인(1,2급)의 수는 556명에 달한다. 이들에겐 할 수 있는 일,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돼 있다. 정보 습득에 취약하다는 점은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이에 성남시는 일반 문자로의 접근이 불가능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습득과 시정을 알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비전성남을 점자소식지로 제작 배포했다. 음성 테이프 제작 보급, 전국 최초 시각장애인에게 들려주는 음성변환코드(바코드) 도입에 이어 점자소식지 발행이 이어졌다. 점자소식지는 2015년 초 시범사업으로 200부 발행
배부되던 것을 높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 300부, 2017년엔 400부로 늘려 배부할 계획이다.
점자소식지가 발행되고 약 2년이 흘렀다. 성남시시각장애인연합회 정옥동(55·시각장애 1급) 회장은 “점자소식지가 있어 시각장애인들도 시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배려해 준 성남시가 고맙고, 점자소식지가 발행되면서부터 매주 2회(화·목) 회원들이 모여 비전성남을 읽으며 시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협회에 나오지 않는 시각장애인들도 성남시에서 시행하는 복지·문화·교육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밖에도 “비전성남을 읽기 위해 점자를 배우고 있다”는 회원, “점자소식지를 통해 일반인만 알고 있던 정보를 우리도 알게 되고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회원, “건강상식, 문화행사,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등 회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지난 9월, 점자소식지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나온 결과(만족도 86%긍정적, 점자상태 96.8% 매우 긍정적)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한 계층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성남을 위한 관심 행정은 비전성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테이프, 음성변환코드 지면 삽입, 점자소식지 발행으로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권리를 충족해 내고 있다. 점자소식지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이면 누구나 무료 구독 신청할 수 있다.
손끝 촉각으로 이 글을 만나고 있을 시각장애인협회 회원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우리들 이야기네…” 하며.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