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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소리의 추억과 취미, 봉사활동… 아코디언 동호회 ‘향기’

“바람의 쓰임에 따라 달라지는 음색의 매력 느껴보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1/23 [15:3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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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관석, 장원익, 장옥희, 김종필 회원   ©비전성남
성남문화원의 문을 밀고 들어서니 애잔하면서도 귀에 익은 대중가요 아코디언연주가 들려온다. 좁아졌다가 넓어지는가 하면 작아지는 듯 다시 커지는 그 소리를 따라 간 곳에서는 아코디언 동호회 ‘향기’ 회원들의 ‘나 하나의 사랑’ 연주가 한창이었다.
“아코디언은 가슴에 꼭 끌어안고 연주하는 악기잖아요. 희로애락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람의 향기가 느껴지는 악기지요.” 아코디언 동호회 ‘향기’는 지난해 4월 성남문화원에 둥지를 틀면서 본격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나름대로 실력을 갖춘 장옥희, 김종필, 장원익, 신관석 씨 등 4명의 창단멤버가 주축을 이뤄 시작된 동호회다.
동호회 장옥희(67) 회장은 “어느 날 TV에서 들었던 아코디언 소리에 매력을 느껴 중원복지관에서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아코디언 동호회 ‘향기’는 악기를 배우고 나니 취미 생활로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연주도 하면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학창시절 풍금소리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라면 아코디언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손풍금이라고도 불리는 아코디언은 주름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공기를 불어 넣어, 리드를 진동시켜 음을 내는 악기다. 자체적으로 음을 내면서 장단과 화음까지 낼 수 있는 데다 휴대할 수 있어서 동호회원들은 아코디언을 ‘원맨 교향악단’이라고 칭했다.
취미생활로 색소폰을 다루기도 했다는 장원익(72) 회원은 “다른 악기에 비해 아코디언 소리가 우리 정서와 닮아서 아코디언을 배우게 됐다”면서 “2년 정도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좋아하는 가요도 10여 곡 정도는 연주할 수 있게 됐다”며 연습하는 과정도 즐겁다고 했다.
아코디언의 초보로 시작해서 이제는 바람통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음색이 정말 매력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는 김종필(73) 회원은 “이 나이에 이렇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관석(72) 회원은 “아코디언은 오른손과 왼손을 다 사용하면서도 다르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의 활동이 활발해져 치매예방에도 좋다”면서 정년을 앞둔 시기에 악기로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했다.
장 회장은 “어떤 악기든 배우기가 쉽지 않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과정에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같은 취미생활을 하는 동호회가 있다면 어렵고 힘든 과정을 함께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아코디언에 관심 있는 분들이 ‘아코디언 향기’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코디언 향기’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성남문화원에서 정기적으로 연습을 갖고, 지역 내 요양병원,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의 시설에서 봉사연주를 펼치고 있다.
 
성남문화원 031-756-1082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