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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너무나 고마운 이웃사랑

김순자 | 수정구 복정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2/23 [13:3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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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중 다쳤던 무릎 통증으로 시술 후 퇴원까지 7일 정도 걸리는 수술을 했다.
그런데 참 주부들이란…. 국과 반찬을 잔뜩 해놓고 왔어도 아이들 점심과 간식도 그렇고, 저녁에 남편이 늦게 올 수도 있고, 아이들이 늦잠을 잘 수도 있어 여간 걱정이 되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한 번에 잠재워 준 이웃들이 있었다. 내가 입원하자마자 너도나도 우리 집에 찾아와 국과 반찬을 챙겨 주고 가더란다. 심지어 모여든 이웃이 한꺼번에 3명이나 된 적도 있어 그날은 아예 계모임을 하나 하자는 농담까지 나왔다고 해서 듣고 한동안 웃었다.
퇴원을 하고 돌아오니 냉장고에 반찬이 가득했다. 내가 집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반찬과 국이 있는 것을 보곤 “어머,이게 다 웬일이래?” 하며 웃자 아이들은 “엄마가 있을 때보다 더 잘 먹었네”라며 까르르 웃었다. 이웃들이 아이들에게도 ‘인간애’라는 소중한 교육을 시켜준 것이다.
그러면서 녀석들은 “수애 엄마 장조림이 무척 쫄깃했네”, “진희네 아줌마 동태전은 엄청 부드러웠네”, “호진네 이모 양송이 볶음은 한 번 더 해달라고 부탁해야 되겠네”라며 이웃 아줌마들 음식 품평회까지 곁들였다. 이웃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고마웠다.
흔히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표현을 쓴다. 삭막한 세상이라고도 하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이번에 이웃의 고마움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 성남이 대도시이고 깍쟁이들이 많을 것 같아도 이렇게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좋은 이웃들이 함께 있는 곳이다. 그런 이웃들과 사는 삶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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