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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 한국 최초 ‘새로운 발견상’

‘앙꼬’ 최경진 작가 <나쁜 친구>로 수상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2/23 [14:5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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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대원동 작업실에서 최경진 작가     © 비전성남
프랑스앙굴렘국제만화축제(제44회)에서 <나쁜 친구>로 ‘새로운 발견상’을 수상한 앙꼬 최경진(34·하대원동) 작가를 작업실에서 만났다.
‘앙굴렘’은 프랑스의 한 지방 도시로 매년 1월이면 국제만화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프랑스 5대 축제 중 하나로 세계 최대의 만화축제다. ‘새로운 발견상’은 1년 동안 프랑스어로 출판된 3권 이하의 만화 중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앙꼬 최경진 작가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한국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최 작가의 <나쁜 친구>는 이번 축제에서 최고상인‘황금 야수상’ 후보작에 들기도 했다. ‘새로운 발견상’을 수상한 <나쁜 친구>에 대해 최 작가는 “대중적인 만화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만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게 됐다”고 한다.
열여섯 시절, ‘나쁜 친구’는 삶이 불안정했다. 불안과 싸우면서 상상을 현실로 보고 싶었다. 상상을 옮기면 현실이 되지 않을까? 과거의 상상을 잡아 놓는 것이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만화를 그리던 어느 날 ‘앙꼬’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게 됐다면서 찐빵의 그 앙꼬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귀띔해 준다.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를 졸업한 최 작가는 성남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성남을 많이 사랑한다고 했다. 프랑스 여러 언론사에서는 최경진 작가를‘성남의 앙꼬 작가’로 소개했다, “제 그림은 모두 성남이 배경이에요.” “어린 시절 봐온 성남의 빨간 벽돌집, 모란시장, 오래 전 성남의 골목, 산과 연결된 마을등을 모티브로, 보고 느낀 것을 만화로 표출하면서 외면하고 싶은 내 안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늘 힘들어하는 딸을 지켜보면서 어머니도 힘들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이해할수 없는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많이 나무라기도 했는데 이렇게 큰상을 받고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가에게도 변화가 왔다. 노래 가사를 만들고, 곡을 만들고, 기타를 치고, 뭐든지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늘 밤과 낮을 바꿔 생활했다. <나쁜 친구>를 끝내면서 불안감이 많이 사라지고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됐으며, 낮을 살기로 생활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 작가의 작품은 <앙꼬의 그림일기1,2> <열아홉> <삼십살> 등이 있다.프랑스앙굴렘축제에서 모란시장을 그려 앙굴렘시청에 기증했다는 최경진 작가, 이제 세계 만화인들의 주목을 받았으니 앙꼬 최경진 작가가 그려가는 흑백의 표현이 앞으로 만화가의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