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가 연일 하늘을 뒤덮은 날이 많았지만, 쨍하니 맑은 어느 날 성남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남한산성이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깔 옷으로 갈아입기 분주한 걸 보니, 공원과 나란히 위치한 그곳의 풍경이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햇살 좋은 일요일 아침. 성남도서관에 도착하니, 벌써 나무그늘은 서늘하고, 그늘을 조금만 벗어나면 포근한 햇볕도 제법 뜨겁게 느껴집니다. 80년대에 개관한 이 도서관 곁에는 키 큰 나무들이 많습니다. 바로 앞 공원에 부지런한 등나무는 연보랏빛 꽃을 셀 수 없을 만큼 넉넉히 피워냅니다. 벌들의 날갯짓 소리는 음악처럼 경쾌합니다. 덩달아 걸음도 가벼워집니다. 몇 계단 내려가면 바로 앞에 공원이 펼쳐집니다. 공원과 도서관의 경계는 키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서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공원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소나무향기가 물씬 풍겨와 숨을 깊게 들이마십니다. 늘씬한 나뭇가지에 비둘기 떼가 앉았다 가면, 참새들이 몰려와 사이좋게 노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나뭇가지를 닮은 벤치가 곳곳에 있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웃들이 산책도 하고 웃으며 담소를 나눕니다. 공원이 또 하나의 행복한 마을 같습니다. 접근이 아주 쉬운 평지도 아니고, 시설이 화려한 도서관도 아닌데다가, 경관이 빼어난 공원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 편하게 말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그렇듯, 희망대공원과 그 곁 성남도서관은 시원한 전망과 소박한 원숙미가 자랑입니다. 키 큰 나무들과 화사한 꽃들이 반갑게 맞아주던, 어느 일요일 그곳의 풍경입니다. 여기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나,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용지 1/2분량),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2017년 6월 7일(수)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 -2076~8 이메일 : sn997@korea.kr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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