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을 대표하는 극단 동선(대표 이주희)이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했다.
출품작은 닭의 눈을 통해 본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 한 ‘성호 가든(한윤섭 작, 조성일 연출)’이다, 지난 6월 8일, 경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동물의 시선으로 사회를 풍자한 ‘성호 가든’은 시골의 한적한 식당의 닭장에 사람의 의식을 가진 닭(찰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취재 중에도 대본을 놓지 않는 배우 이계영(찰스 역) 씨에게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할 대사를 부탁했다. 이 씨는 닭(찰스)이 개(메리)에게 한 “메리! 인간들은 참 잔인해”라는 말이 찰스의 시선으로 본 인간의 잔인함과 이기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성호 가든’을 표현한 가장 적합한 대사라고 소개했다. ‘성호 가든’은 동물의 시선으로 본 세상의 축소판으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모든 것을 소유물로 여기는 사람, 그 모습을 지켜보며 즐기는 사람, 복종당하고 지배당한 채 살아가는 사람, 지금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죄를 짓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꿈꿔본다.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이주희 대표는 “이번 연극제를 위해 스토리를 보다 탄탄히 하는 등 많은 부분을 각색했다”며 “어느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연배우는 찰스(닭) 역 이계영, 메리(개) 역 강영태, 식당주인 역 이승훈, 식당여주인 역 이주희, 직업소개소 사장 역 한기중, 손밍 역 조명희 씨 등이다. 대한민국 연극제는 1983년부터 33년 동안 쌓아온 전국 연극제의 역사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한 연극축제다. 서울시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16개 광역시·도 연극인들이 매년 6월 한곳에 모이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연극제로 올해는 6월 2~20일 대구에서 열렸다. ‘성호 가든’은 4월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경기도 대표 참가자격을 얻은 작품으로 6월 16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올랐다. ‘극단 동선’은 1982년 창단돼 36년 동안 정극, 번역극, 노래극, 악극, 마당극, 아동극, 성폭력·학교폭력 예방연극, 신나는 예술여행과 경기도 찾아가는 문화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하는 성남 대표 극단이다. ‘배우가 즐겁게 연기하는 극단’을 추구하는 동선은 아마추어 연극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주민들과도 한 무대에 서고 있으며 20여 명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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